또 벤치 신세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5연패를 끊는 짜릿한 끝내기 홈런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시애틀의 이대호가 5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만 지키고 있다. 15일 경기에서 모처럼 한국산 타격 기계다운 타구를 날렸던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6경기째, 아직 빅리그 데뷔 첫 안타도 신고하지 못한 LA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7경기 째다.
상대 투수에 따라 1루수를 결정하는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오늘도 우타자 이대호 대신 좌타자 애덤 린드에게 1루 수비를 맡겼다. LA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 닉 트로피아노가 우완 투수이기 때문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이대호 대신 5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고 있는 린드는 이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반면, 짜릿한 손맛을 보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벤치에 머물러야 하는 이대호로서는 타격감을 잃지 말아야 하는 부담까지 짊어지게 생겼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찬스를 기다리면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다가 6회부터 타격을 준비하는 등 나름대로 대비하고 있다”는 말로 심경을 전했다. 시애틀은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5:2로 LA 에인절스에게 승리했다.
지명 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팀과 경기를 펼치며 선발에서 제외되었던 미네소타의 박병호는 3경기 만에 타석에 들어섰다. 7회 투수 마이클 톤킨 대신 대타로 나선 박병호는 철저하게 몸 쪽으로 만 승부하는 워싱턴 선발 투수 지오 곤잘레스와 5구까지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골랐다. 그러나 초반부터 대량 실점한 미네소타는 워싱턴에게 4:8로 패했고 말았다.
한편,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는 샌디에이고에게 1:4로 패했고, 김현수의 볼티모어 역시 캔자스시티에게 2:4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