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세계적인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로 대표되는 그들이 천재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이 있다. 손 마사요시(そんまさよし), 손정의(孫正義)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PC WEEK 발행자이자 세계적인 출판업자 윌리엄 지프는 자신이 만난 3명의 천재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함께 손정의를 꼽았다. 그는 비록 일본으로 국적을 바꾸기는 했어도 한국인의 피를 가진 남자다.
1957년생(한국나이 58세)인 손정의는 일본 부자 순위 1위의 기업인이다. 소프트뱅크로 대표되는 그의 사업체들이 견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가 투자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난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그의 총재산은 약 184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19조 6천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게 되었다. 손정의는 알리바바 지분의 약 34.4%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한국인이라는 차별 속에서 일본 최고의 부자가 되기까지 손정의는 숱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것이고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것이다. 그때마다 옳은 선택으로 성공 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릇된 선택으로 실패하기도 했다. 재벌 2세도 아니었거니와 하는 일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미다스의 손은 더더욱 아니었다. 단지 위기를 돌파하는 능력이 그를 일본 제일의 부자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다.
다산3.0에서 나온 ‘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Risk and Chance)’는 결단의 승부사로 불리는 손정의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서 증언하는 책이다. 손정의가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측근이었던 미키 타케노부가 전하는 형식이기는 하지만 손정의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 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만일 손정의였다면’ 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손정의라는 개인에 집중한 다른 책과 달리 이 책은 위험(Risk)과 기회라는 측면에서 손정의에 대해 말한다. 목차마저도 ‘손정의가 사는 법(리스크 없는 인생은 없다)’, ‘결단의 방정식(싸우기 전에 이긴다)’, 실전 업무술(업무 고민은 업무로 해결한다)’, ‘역전의 사고(위기를 기회로 만든다)’처럼 손정의 식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불가능한 계획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리스크를 안아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후지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손정의가 삼고초려로 맞이한 가사이 임원의 말처럼 “새로운 걸 해도 리스크이고 안 해도 리스크’이니 리스크를 피할 수 없고 어차피 같은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면 커다란 꿈을 향해 나아가는 편이 낫가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