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홈런 선두를 질주 중임에도 영양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 했던 박병호가 시즌 첫 득점권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박병호는 1회말 2사 1-2루에 주자를 두고 우전 안타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홈런을 6개나 치고도, 득점권에서는 침묵했던 방망이가 첫 타석부터 터진 것이다.
9회에도 박병호에게 타점의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5:6으로 뒤지던 9회말 4번 타자 미구엘 사노의 2루타로 다시 득점권에서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사노가 2루를 지나 무리하게 3루까지 달리면서 박병호에게 추가 타점의 기회는 돌아오지 못했고, 미네소타가 역전할 수 있는 추격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첫 타석에 점수를 내는 안타를 친 것은 좋았다. 지금까지 득점권에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인데, 나오지 않았던 적시타가 나온 점은 기분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노의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는 “늘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끝났다”는 말로 간접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박병호의 타율은 2할 2푼 7리에서 2할 3푼 2리로 소폭 상승했다.
시애틀의 이대호는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애덤 린드 대신 6회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0:3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무사 만루 득점 기회에서 이대호 카드를 꺼내든 것. 그러나 캔자스시티 두 번째 투수 대니 더피의 98마일(약 158km) 강속구에 이대호의 방망이가 허공을 가르며 삼진으로 물러났고, 다음 타자 카일 시거마저 삼진을 당하면서 시애틀은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8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7구까지 승부를 벌였으나 2루수 라인드라이브에 그쳤다. 97마일(약 156km)짜리 강속구를 받아쳤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의 ‘우투수:좌타자 애덤 린드, 좌투수:우타자 이대호’ 공식이 계속되면서 이대호에게는 좀처럼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고, 2할 8푼이던 타율도 2할 5푼 9리로 내려갔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0:4로 뒤지고 있던 8회초 마운드에 올라 2루타 2개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지난 4월 20일 시카고 컵스에게 2실점 한 이후 5경기 만에 무실점 행진이 중단됐다. 2.08까지 올라갔던 평균자책은 1.38까지 떨어뜨렸으나 이 날 실점으로 다시 1.98로 올라섰다.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에게 1:6으로 패했다.
한편, 전날 한풀이하듯 3안타를 작렬시켰던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또다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고, LA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경기에 나서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