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선발로 나선 볼티모어의 김현수가 데뷔 첫 2루타와 함께 3안타를 몰아치며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5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 야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회말 첫 번째 타석부터 방망이를 매섭게 돌렸다.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 맷 레이토스의 가운데로 몰린 87마일 체인지업을 강하게 잡아당겨 1루수 호세 아브레유의 글러브에 스치는 타구로 빅리그 데뷔 첫 2루타를 기록한 것.
김현수의 미친 존재감은 4회말과 6회말에도 계속됐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좌전 안타를 작렬시키면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시켰고, 세 번째 타석에서마저 중전 안타를 쳐내면서 데뷔 첫 3안타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5타석 연속 안타이기도 했다. 또한, 세 개의 안타가 모두 방망이에 제대로 맞아나갔다는 점에서 김현수의 타격감이 살아났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병살로 물러난 점은 옥에 티였다. 5:7로 뒤지고 있던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2루수 병살로 물러나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실책과 몸에 맞는 공에 이어 3번 타자 데이비스의 2루타로 동점까지 따라붙었지만, 9회초 1점을 내주면서 미네소타는 7:8로 패하고 말았다. 5할 4푼 5리였던 김현수의 타율은 6할로 올라섰다.
미네소타의 박병호도 시즌 6호 아치를 그렸다.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중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 137m 짜리였다. 박병호와 상대한 미네소타 선발 투수 조던 짐머맨은 4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 0.35로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은 올 시즌 짐머맨이 처음으로 허용한 홈런이었다.
현지 시간으로 4월의 마지막 날 홈런을 추가한 박병호는 6개의 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르시아와 도저, 로사리오, 사노 등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홈런이 3개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박병호의 폭발적인 장타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박병호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1:4로 패했다. 미네소타가 짐머맨으로부터 얻어낸 유일한 득점은 박병호의 홈런으로 뽑은 점수였다.
한편,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워싱턴에게 1:6으로 패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시애틀의 이대호와 LA 에인절스의 최지만 역시 선발 명단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시애틀은 캔자스시티에게 6:0으로 승리했고, LA 에인절스는 텍사스에게 2:7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