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이라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LG 뷰3를 손에 넣은 이상 퀵뷰 커버를 꼭 써봐야겠다는 승부욕이 불끈 솟게 되니 말이다.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퀵뷰 커버는 오직 뷰3를 위해서만 존재할 뿐이다. 뷰3가 아닌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다는 말이다. 화면 일부를 보여주는 창문형 케이스(일명 뷰 케이스)는 많지만, 뷰3 퀵뷰 커버케이스처럼 커버 전체를 활용하는 케이스는 없다.
뷰3 퀵뷰 커버케이스는 배터리 커버 교체형이다. 배터리 위에 씌우는 케이스형이 아니라 순정 배터리 커버를 떼어내고 붙이는 배터리 커버 일체형이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케이스형에 비해 얇고 가볍다는 점이고 단점은 고가의 커버가 쉽게 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저가라면 그때마다 새로 사서 씌울 수도 있겠으나 고가라면 그러기도 쉽지 않다. 어쨌든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구비한 제품이라 하겠다.
기존 커버를 떼고 퀵뷰 커버를 씌우자마자 커버에 애니메이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커버 안쪽에 있는 동그란 자석의 영향이다. 만일 퀵뷰 커버를 씌웠음에도 어떠한 애니메이션도 나오지 않는다면 설정 → 일반 → 액세서리 → 퀵뷰 케이스로 설정을 변경해 주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시계를 비롯해서 커버를 가득 메우는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좋았다. 비싼 만큼 돈값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본전이 생각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먼저 애니메이션이 동작하는 상황이 시계, 대기상태, 음성/영상 통화 수신, 메시지 수신 등 5가지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표출되는 시간이 극히 짧았다. 전화는 받을 때까지 계속 나타나지만 시계나 메시지는 잠깐 등장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진한 아쉬움만 남긴다. 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다.
선택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도트, 동물, 몬스터, 네온, 종이접기, 픽셀 등 여섯 가지에 랜덤으로 보여주는 것까지 합쳐서 7가지를 제공하므로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바꾸거나 그냥 랜덤으로 해도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6가지 중에서 도트와 종이접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퀵뷰의 경우 커버에서 화면을 띄워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눈속임일 뿐이다. 실제 동작은 액정에 나타나고 커버에 투영되는 식이다.
퀵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뭐니뭐니해도 비싼 가격이다. 무려 35,000원씩이나 하는데 그것도 최저가가 그 정도다. 비싼 데는 5~6만원씩이나 한다. 가죽이라서 지갑 대용으로 쓸 수나 있으면 또 모르겠지만, 단순히 커버에 불과하니 상당히 비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사치이자 허영이 분명했다. 있으면 좋으나 없어도 그만인 케이스를 그 돈 주고 사기에는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허영이 아니면 장만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