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이미 단종된 기종들이 그렇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걸출한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는 갤럭시S2의 경우에도 그런 문제가 있다. 거의 모든 케이스들이 단종인 상태여서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다. 아무래도 연식이 있으니 이제야 정말 케이스가 필요할 때가 되었는데 말이다.
그러다가 모처럼 괜찮은 제품을 발견했다. 발열을 줄여주는 통풍형(일명 쿨펀치)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고 싸구려 젤리형이 아니라 하드형 소재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단돈 900원에 장만할 수 있다는 점이 거의 충격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면서도 정품이란다.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는 없을 듯해서 당장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전체를 감싸는 형식이 아니다 보니 입히고 벗기기가 상당히 수월하다. 어느쪽이든 한쪼에 약간의 힘만 주면 벗겨진다. 갤럭시S2에 착 감기는 형식이므로 나름대로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하거니와 구멍이 송송 뚫려있기에 오래 잡고 있을 때에도 땀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또한, 갤럭시S2의 뒤판을 제거해도 문제가 없으므로 뒤판이 파손된 경우에도 무리없이 쓸만하다.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케이스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창고정리 수준이므로 색상이 화이트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래는 하양, 검정, 초록, 분홍, 빨강 등 5가지였지만 모두 품절 상태다. 주문할 때 빨간색도 있다고 해서 함께 주문했으나 해당 색의 케이스는 재고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갤럭시S2 사용자라면 이마저도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서 장만하시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