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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길 안내도 제대로 못 하는 LF소나타 순정내비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길 안내도 제대로 못 하는 LF소나타 순정내비

LF소나타2

현대 LF쏘나타를 사면서 유일하게 선택한 옵션이 7인치 내비게이션이었다. 티맵을 비롯해서 스마트폰 내비를 이용하면 되므로 예전처럼 내비가 꼭 필요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내비 보다는 후방카메라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현대엠엔소프트가 4세대 AVN((Audio Video Navigation) 시스템을 LF소나타에 적용했다고 하니 이제는 순정 내비를 믿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LF쏘나타의 경우 후방카메라를 포함한 7인치 내비게이션의 가격은 850,000원에 달한다. 블루링크 2.0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다는 8인치형은 1,500,000원이다. 이처럼 고가의 장치지만 성능은 허접 그 자체다. 후방카메라는 내비의 기능하고는 관계가 없으므로 논외로 하고 내비의 생명이 길 찾기에 있다고 한다면 현대차 순정 내비는 낙제에 가까웠다.

내비를 평가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아는 길을 기준으로 하기 마련이다.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니만큼 얼마나 최적화된 내용으로 알려주는지 판단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안내하는지 엉터리로 안내하는지 판단하기도 쉽다. 그런 기준으로 볼 때 LF쏘나타 순정 내비는 새로운 경로를 개척(?)할 때가 많다. 기존 경로를 정상이라고 한다면 순정 내비는 비정상적인 경로를 찾아주는 것이다.

교통정보를 반영해서 실시간으로 최적화된 길을 찾아주는 것이라면 고맙겠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하다. 그냥 제대로 못 찾는 것뿐이다. 두 개의 내비를 동시에 틀어놓으면 보다 더 명확해진다. 그 상대가 티맵이라면 LF쏘나타 순정 내비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 안내가 다르다면 둘 중에서 LF쏘나타 순정 내비를 버리고 티맵을 선택하는 게 현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사거리를 지난 후 다음 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인 경로고 티맵을 비롯한 대부분의 내비들이 그렇게 안내한다. 하지만 LF쏘나타 순정 내비는 굳이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골목길로 들어가라고 한다. 모르는 길이었으면 그렇게 갔을 수도 있겠으나 아는 길이니만큼 그럴 필요가 없었다. 쾌적하고 넓은 길을 두고 뭐하러 비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단 말인가.

아는 길이라서 순정 내비를 무시하고 지나쳤다고 하자. 그러면 웬만한 내비들은 그 시점에서 다시 최적화된 길을 찾아주는 게 일반적인데, 순정 내배는 결코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는다. 첫 번째 유턴 지점에서 차를 돌려 다시 돌아가라고 고집을 부린다. 이쯤 되면 소신이라기보다는 똥배짱으로 보일 뿐이다. 한두 번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을 텐데 매번 이러니 꺼놓고 다닐 때도 많다. 무려 85만원짜리 내비를.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순정 내비에 대한 믿음이 생기질 않는다. 믿고 따라갔다가 어떤 봉변을 당하게 될런지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도 한다. 평소 아는 길이라면 내비없이 가거나 모르는 길이라면 차라리 티맵을 틀지 순정 내비에 의지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SK텔레콤 이용자가 아니라서 티맵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김기사를 비롯한 스마트폰용 무료 내비가 훨씬 쓸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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