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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3사 시승서비스 비교

시승5

집을 살 때 살아보고 결정하지 않듯이 자동차도 직접 타보고 결정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평판에 의지해 고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설령 타본다고 해도 운전대를 잡고 직접 몰아보는 것이 아니라 전시장에 서 있는 제품에 앉아보는 것이 고작이다. 시승 기회를 얻기도 쉽지 않거니와 대세에 지장이 없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한두 푼 드는 것도 아닌데 대충 고를 수 야 없는 일 아닌가.

1. 직접 찾아오는 쉐보레

현대나 기아와 달리 쉐보레의 가장 큰 특징은 시승센터로 직접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딜러가 차를 가지고 직접 찾아온다는 점이다. 약속된 시간까지 집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시간적인 여유도 생기고 평소에 익숙한 길을 달릴 수 있다는 점도 차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시승 코스도 운전자가 직접 고를 수 있고 시승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말리부 가솔린 모델이었고 코스는 북악 스카이웨이를 돌아보는 구간으로 잡았다. 가속력을 측정해 보기는 어렵지만 드라이브하는 기분도 낼 수 있고 차량의 회전 성능을 시험해볼 수 있는 구간이었다. 차를 가져오는 영업사원은 선택할 수 없다. 시승을 신청할 때 자신이 원하는 시승차량이 있는 영업소를 골라야 하는데 이미 영업사원이 정해져 있다.

2. 기념품까지 챙겨주는 기아

기아차를 시승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한 후 시승센터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 시승은 오전 10시부터 12시, 2시, 4시 등 하루에 네 번으로 정해져 있다. 두 시간 간격이지만 시승은 길어야 30분 정도다. 스포티지R을 몰았던 코스는 성동 시승센터에서 뚝섬역을 돌아오는 구간이었는데 10분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K5는 아차산을 끼고 워커힐 쪽까지 나갔으니 30여분 정도 몰아볼 수 있었다.

기아가 쉐보레와 다른 점은 원하는 영업사원과 함께 시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만한 영업사원이 없다면 시승센터에서 할당해 준다. 시승 후 차와 시승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하면 미니카 기념품까지 챙겨준다. 두 부부가 각각 K5와 스포티지R을 예약했으므로 두 개의 미니카를 받았는데 하나는 레이였고 다른 하나는 K5였다. 역시 행사의 끝은 기념품을 받아야 맛이 아니겠는가.

3. 월드컵 티켓의 행운을 기대해 볼까? 현대

원래 현대에는 시승센터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다른 메이커들의 공세가 활발해지자 최근에서야 시승센터를 만들었다고 하나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어쨌든 시승을 위해 찾아간 곳은 원효센터였는데 시승센터라기보다는 영업소에 가까워 보였다. 그래도 강변북로와 가까워 상암까지 속도를 내고 달릴 수 있었고 보너스로 정체 구간까지 경험해볼 수 있는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시승한 차량은 LF소나타였다. 말리부와 스포티지R, K5까지 차례로 타보고 구매에 앞서 마지막으로 시승하러 간 길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보고 있던 SMART 모델이 아니라 최고급 사양을 갖춘 Premium 모델이라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예산이 정해져 있으니 눈만 높아진다면 큰일이 아닌가. 현대도 별다른 기념품은 없었으나 브라질 월드컵 티켓이 걸려있는 행운권을 하나 준다. 당첨될 확률이 높지 않으니 사실상 받으나 마나라는 거.

4. 차라리 폭스바겐 티구안을 사버려?

어느 영업사원 보고 차가 뭐냐고 물으니 폭스바겐 골프란다. 예전에 수입차 회사에 몸담고 있어서 아직 타고 있다는 말이었다. 요즘 외제차가 대중화되기도 했으니 이참에 수입차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싶었다. 가격이 조금 상승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심하게 많이 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선택해야 할 옵션도 없으니 고르기에도 깔끔했다.

소개받아 간 곳은 한남 전시장이었고 시승차는 티구안, 시승구간은 남산 순환도로였다. 차량의 성능보다도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만족감이 커 보였다. 다만, 국산차에 비해 편의성이라든지 아기자기한 면은 부족해 보였다. 요즘에는 프로모션으로 PASAT를 6백만원이나 할인 받아 3천 중반대면 살 수 있다고 한다. 말리부와 비교해서 몇백 차이 나지 않았다.

5. 그래서 결론은?

그렇게 해서 선택한 차가 LF소나타였다. 말리부의 경우 뒷자리가 너무 좁았고, 스포티지R은 승차감이 그리 좋지 못했으며, K5는 출렁거린다는 느낌이 발목을 잡았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심심하다는 점이 감점요인이었다. 그에 비해 LF쏘나타는 널찍한 실내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직접 몰아보지 않았더라면 평판과 소문만 듣고 골랐을 텐데 직접 타보니 이런저런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시승 기회를 제공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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