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기아자동차 K5를 시승해보니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기아자동차 K5를 시승해보니

k53

K5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그저 예뻐서다. 어딘지 성형미인처럼 불안해 보이는 현대 YF소나타에 비하면 안정적이고 수수한 SM5에 비하면 세련돼 보인다. 시내에서 자주 보이기 때문에 다소 질리는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이 감점 요인이기는 하지만 택시 색깔인 은색만 아니라면 나름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구매에 앞서 시승이나 해보자고 찾아간 곳이 기아자동차 성동 시승센터였다.

K5와 함께 저울질했던 차량은 쉐보레 말리부와 현대 투싼ix, 그리고 K5와 같은 기아의 스포티지R이었다. 쉐보레 말리부의 경우 이미 시승을 경험했고, 현대 투싼ix는 그 어디에서도 시승할 수 있는 차량이 없었기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K5와 스포티지R을 시승하고자 했다. 원래는 하나만 시승할 수 있으나 아내의 명의로 하나 더해서 K5와 스포티지R을 동시에 예약했다.

먼저 타본 차는 스포티지R이다. 시승 구간은 성동정비소에서 우회전해서 성수역을 지나 한양대 앞에 있는 성동교를 건너지 않고 다시 우회전해서 돌아오는 코스였다. 차량의 성능을 체크해 보기에는 길지 않은 구간일 수 있겠으나 특성을 파악하기에는 짧지도 않은 구간인듯싶다. 어차피 스포티지R에 대해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아니라 K5와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전방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불만이었다. 세단에 비해서 차체가 높은 SUV라면 시야가 트인 느낌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점은 굳이 승차감을 포기하고 SUV를 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게 만든다. 그렇다고 실내 공간이 넓은 것도 아닌 데다 디젤엔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엔진소음까지 감수해야만 한다. 스포티지R을 타보고 투싼ix에 대한 미련까지 접은 이유다.

이번에는 K5. 구간이 다소 짧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다른 코스로 돌아봤다. 아차산 방면으로 크게 돌아 강변북로까지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구간이었다. 아, 원래 예약했던 차종은 하이브리드가 아니었는데 준비된 차량은 뜻밖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조금 전 디젤 차량을 몰다 전기와 가솔린으로 움직이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몰게 되니 하이브리드에 대해서 급격한 관심이 생기게 된다.

일단, 조용하다. 디젤보다는 가솔린이 조용하고 가솔린보다는 전기차가 더 조용한 법인데, 하이브리드도 일종의 전기차이다 보니 상당히 조용했다. 특히, 정차 시에는 시동이 꺼진 것처럼 얌전했다. 정차 중에는 시동이 꺼졌다가 주행 시에 다시 시동이 들어오는 폭스바겐 티구안이 생각났다. 예정했던 가격보다 대폭 상승하지만, 차라리 하이브리드로 사버릴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주행도 무난했다. SUV보다 차체가 낮은 세단임에도 오히려 스포티지R보다 전방 시야가 더 시원시원했다. 운전자 방향으로 약간 비틀어져 있는 센터페시아도 인상적이었다. 조수석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운전석에서 조작하기에는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다. 또한, 넉넉한 실내공간도 마음에 든다. 차체만 컸지 실내공간은 좁기만 한 쉐보레 말리부에 비하면 차체는 작아도 실내길이는 60mm나 넓은 K5가 훨씬 나아 보인다.

차도 차지만 K5가 다른 차종보다 월등히 앞서는 조건 가운데 하나가 가격이다. 특히, 4월에 한해 70만원 할인에다 할부수수료도 1.9%(24개월)에 해준다. 36개월일 때는 2.9%, 48개월일 때는 3.9%다. 여기에 함정이 숨어있기도 하는데 저금리 적용을 받게 되면 70만원이 아니라 40만원만 할인받을 수 있다. 그래도 깎아야 맛이라고 얼마가 됐든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데 만족하기로 한다.

지금까지 타본 차들을 정리하면 이렇다. 쉐보레 말리부의 경우 스타일은 좋지만, 차체에 비해 실내공간이 좁다. 기아 스포티지R의 경우 전방 시야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투싼ix의 경우 시승은 하지 못했으나 스포티지R보다 실내공간이 좁으니 말 다했다. K5는 실내공간도 넓고 승차감도 괜찮았다. 다만 얼마라도 할인받을 수 있고 저금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렇게 K5로 결정하려는데 두어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실내조명 색깔이 모두 빨간색이어서 은근히 눈에 거슬린다는 점과 운전할 때는 몰랐는데 다른 자리에 앉아보니 전체적으로 출렁이는 느낌이 들었다. 전자는 어떻게 참아보겠지만, 후자는 적지 않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그러다 현대자동차 영업소에 들러 보았는데 이제까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던 LF쏘나타가 눈에 들어왔다. K5 구매를 잠시 미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