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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자동차 말리부를 시승해보니

말리부3

아내가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왔는지 대뜸 말리부를 타보고 싶다고 한다. 그 정도 급이라면 기아의 K5가 있고 새로 나온 차라면 현대 LF쏘나타도 있는데 무슨 바람이 들어서 말리부일까 싶었지만 한번 마음 먹으면 기필코 해야만 하는 성미임을 아는지라 시승차량을 알아보았다. 그나마 쉐보레는 기아차나 현대차 보다는 시승 조건이 좋아서 부담없이 타볼 수 있다.

시승은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는데 차종에 따라서 신청할 수 있는 영업소가 다르다. 시승차량과 지역을 입력하면 보관지역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본인 거주지(구)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가까운 영업소를 신청하면 된다. 내 경우에도 성북구가 없어서 중랑구로 선택했다. 그런 다음에는 담당 카매니저를 선택하고 시승 날짜와 시간대, 개인정보를 입력한 다음 매니저의 연락을 기다리면 된다.(시승을 신청하려면 여기를 클릭)

비교적 앳뎌 보이는 카매니저가 가져온 말리부는 최상위 모델인 2.0 가솔린 LTZ 흰색 차량이었다. 말리부는 독일 오펠이 생산한 2.0 디젤 엔진을 얹은 디젤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더 인기가 좋지만 아무래도 정숙성을 고려하다 보니 가솔린이 끌렸다. 힘이나 유지비 면에서는 디젤이 더 낫겠으나 주로 아내의 출퇴근을 위한 시내주행이 대부분이므로 가솔린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시승 코스는 북악 스카이웨이를 돌아보는 구간이었다. 내부순환도로를 달려볼까도 싶었지만 어차피 고속 주행 보다는 꾸불꾸불한 시내 주행이 주이다 보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게다가 꾸불꾸불 이어진 길을 달리게 되므로 회전시의 쏠림도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었다. 직접 시승을 해보니 비교적 괜찮아 보였다. 일단 부드러운 주행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조금 밀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울컥하는 기분 나쁜 울림은 없어서 좋은데 왠지 제대로 설까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래도 이 정도는 운전하다 보면 적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전할 때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도 괜찮았다. 디자인이 다소 무식해 보이기는 해도 그로인해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쉐보레 차량은 현대-기아에 비해 안전성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여러가지 면에서 무난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아내가 원한다면 굳이 반대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한가지 발목을 잡는 게 있었다. 다름 아닌 실내 공간이다. 말리부는 경쟁 차종인 K5에 비해 차체가 20mm가 더 크다. 그럼에도 실내는 무려 60mm가 더 작다. 운전석을 끝까지 밀지도 않았는데 뒷자리에 앉으면 공간이 별로 남지 않는다. 신형 LF쏘나타와 비교하면 말리부는 68mm나 더 작다.

6cm의 차이가 얼마나 될까 싶지만 K5나 쏘나타에 앉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엄청 넓다는 느낌이 든다. 문제는 K5나 쏘나타가 넓다고 느껴지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말리부가 좁다고 느껴지는 게 문제다. K5 또는 쏘나타와 직접적으로 비교하지 않더래도 말리부의 뒷좌석은 답답해 보인다. 오너 드라이버용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망설여질 수밖에 없겠다. 직접 시승해 보고 말리부를 구매 리스트에서 제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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