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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 NX용 30mm 단렌즈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 NX용 30mm 단렌즈

단렌즈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려고 했다. 장비가 아니라 실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렌즈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력도 부족하면서 장비까지 열악하면 실력은 실력대로 늘지도 않고 사진은 사진대로 안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구매하게 된 렌즈가 30mm, 일명 팬케잌 렌즈다.

그동안 NX 시리즈에 물려 쓰던 렌즈는 표준렌즈라고 하는 18-55mm 렌즈와 망원렌즈인 50-200mm 렌즈였다. 표준은 기본이라고 하니 당연히 필요한 렌즈라고 생각했었고 원거리를 찍을 일도 있을 테니 망원렌즈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30mm는 없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게 솔직한 생각이었다. 더구나 만만치 않은 가격이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단렌즈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필요성까지 뼈저리게 다가왔다.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표준렌즈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껴야 했기 때문이었다. 잘 나올 때는 굳이 30mm가 필요할까 싶다가도 그렇지 않을 때는 역시 30mm가 필요한가 봐 하는 생각이 수시로 오락가락하기 일쑤였다. 차라리 NX를 버리고 다른 카메라로 가버릴까 싶은 생각도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30mm를 써보고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카메라로 옮기자는 결심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중고로 알아보다 매물도 그리 많지 않고 중고와 신품의 가격 차도 별로 없기에 새제품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중고로는 약 22만원에서 25만원 사이에서 거래되지만, 신품을 최저가로 검색해보면 27만원 대부터 시작한다. 오픈마켓에는 가격 차가 있으므로 비교해서 선택할 필요가 있다.

구매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기껏 구매하기로 결심하고 주문했더니 함께 주문한 정품배터리가 없단다. 그래서 주문변경을 해야 하는데 일부 변경이 안 되니 아예 취소하고 다시 주문하란다. 배터리 때문에 같이 주문한 건데 따로 사야 한다면 뭐하러 그곳에서 사겠나. 그렇게 취소하고 호환 배터리를 취급하는 다른 업체로 주문했는데 이 집은 다른 모델의 배터리로 보내왔다. 그러고는 먼저 보내면 나중에 바꿔서 보내준다나. 이런…

어쨌든 그렇게 받은 30mm 렌즈는 무척 앙증맞았다. 본체에 끼워보니 미러리스라기보다는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에 가까워 보일 정도다. 주문하는 김에 MC필터까지 주문해서 껴봤더니 앞부분이 돌출되어 약간 어색한 모양새가 된다. 사실 30mm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부분은 아웃포커싱이었다. 많은 사용자들이 30mm의 아웃포커싱에 대해 침을 튀겨가며 칭찬하기에 무척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단은 만족이다. 특히 주변이 지저분 할 때 표준렌즈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는데 단렌즈로는 주변을 무시하고 찍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사진은 렌즈빨이고 장비빨이란 말인가. 그동안 표준렌즈로 버티려고 했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얻은 교훈은 역시 돈을 써야 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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