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고생을 했을 때입니다. 결혼은 했지. 사례비를 6만원 받았어요, 그때. 물론 그때 돈하고 지금 돈하고 화폐차이가 있지만 그놈가지고 방세 3만원 주고, 십일조 6천원 떼고, 천원씩 주일 헌금 네번해서 만원 헌금하고, 2만원 가지고 한달을 살았으니 생각을 해보세요. 그건 사는게 아니라, 연명을 한거지. 그래가지고 고생 무지하게 많이 했는데 참 감사한건 그게 고생인줄 모르고 즐겁게만 했어요.
주인집이 배추를 사다 김장하는걸 도와줬어요, 집사람이. 그걸 도와주니까 껍질을 벗길거 아니요. 김장해주고 그 껍질을 줏어갖고 온거예요. 왜냐하면 그걸로 겉절이라도 해먹고 시래기라도 해 먹을려고. 근데 주인은 모르지. 그냥 무심코 내뱉은 말이 ‘뭐할려고 그래? 돼지 주려고?’ 그랬네. 그놈 줏어다가 먹으려고 했더니. 주인은 그걸 얘기해도 생각은 못하겠죠. 그냥 흘러간 말이니까.
그때 내가 깨달은게 ‘아! 나는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상대편 가슴에는 평생 못을 박을 수 있구나. 그런 의도는 아니지만…’, 그게 첫번째 깨달은거였고, 두번째 깨달은게 더 중요한 건데 ‘그래 상대편이 그런 의도로 해도 그러면 안되는데 생각도 없이 한 말에 내가 상처받고 살 필요가 없다.’ 상처를 주려고 해도 받으면 안되는데, 그런 의도도 안했는데 내가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이 세번째인데, 그때 그 이야기를 집사람이 그때 얘기했으면, 다 그만두고 돈 벌었을거야 아마… 근데 그때는 아무 얘기 안하다가 먹고 살만하니까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같은 말이라도 고생할때 하는 말은 아픔이 되는데 지나간 다음에 하는 말은 추억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말은 참 조심해야겠다. 말로 상처받을 필요 없구나. 말이라는게 때가 있구나. 그걸 내가 그때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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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E.리스)고 합니다. 장미처럼 붉은 색도 있고 라일락처럼 보라색도 있을 것입니다. 국화처럼 노란색도 있을 것이고 진달래처럼 분홍빛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말에는 색 뿐만 아니라 향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장미처럼 향기로운 말이 있고 백합처럼 화사한 말도 있습니다. 국화처럼 짙은 말도 있고 개나리처럼 수수한 말도 있습니다. 코스모스처럼 하늘거리는 말도 있고 나팔꽃처럼 단아한 말도 있습니다.
오늘 내가 하는 말은 어떤 색을 띄고 어떤 향기를 가진 말일까요? 오늘부터 말하기 전에 먼저 어떤 색의 말을 할지 어떤 향기의 말을 할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