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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평생을 좌우하는 의사결정의 비법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평생을 좌우하는 의사결정의 비법

의사결정의비법2

선택은 늘 어렵기 마련이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을 수밖에 없는 숙명 때문일 것이다. 둘 다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늘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아야만 한다. 물론 둘의 가치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면 비교적 어렵지 않은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가급적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현재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할 뿐이다.

때로는 누가 대신 선택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좋으니 선택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싶은 생각에서다. 또, 때로는 정해진 공식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할 것이다. 수학 공식에 대입하듯이 해서 답을 찾으면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선택을 대신해줄 수 없거니와 항상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안겨주는 선택의 공식도 없다.

이에 대해 ‘평생을 좌우하는 의사결정의 비법’의 저자(이진경)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본인이 결정해야 할 사안을 선택할 수 있는 대상으로 구조화시키는 작업(break it down)만 익히게 되면 그 어떤 선택도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의사결정에 필요한 구조화 방법 3단계’였다. 이 책은 이 구조화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사결정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 둘째 최소한의 목표는 무엇인가를 정하기, 셋째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선정하기를 먼저 확실히 해야 하고 여기에 편익, 비용, 할인율, 시간범위 등 4가지 기본 요소만 알고 있으면 모든 선택에 대입시켜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번쩍 열리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를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11가지의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있다. 100일 동안 굶주림을 견뎌야 하는 단군신화 웅녀의 사례, 요술콩과 소를 바꿔야 하는지 고민하는 잭의 사례, 공양미 삼백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져야 하는 심청의 사례, 사립과 공립 사이에서 고민하는 초등학교 학부모의 사례, 군대에서 말뚝을 박을지 말지 갈등하는 김일병의 사례, 고향으로 돌아갈지 서울에서 살지 갈등하는 시골 쥐의 사례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결혼과 독신 사이에서 방황하는 노처녀, 일명 골드미스의 사례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골드미스의 사례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먼저 의사결정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최소한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정한 후,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편익분석과 비용분석을 하고 할인율을 적용한 후 시간범위를 설정해서 나온 값으로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3단계 구조화 비법의 예는 다음과 같다.

– 의사결정의 목적 : 자기성취도 할 수 있으면서 노년에 고독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

– 최소한의 목표 : 결혼을 통해 노년이 고독하지 않게 된다.

–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조건 : 노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우자 또는 자녀가 곁에 존재한다. 본인의 의지로 결정할 수 없는 결혼생활의 여건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음은 4가지 의사결정요소 분석이다.

– 분석1. 편익분석 : 여성의 로망스 웨딩드레스 촬영, 남편의 수입, 결혼 축의금, 평생의 동반자, 출산가능성, 가족이 주는 심리적 안정 등.

– 분석2. 비용분석 : 싱글의 자유로움, 결혼비용, 가족생활에서 기인된 자기성취감 저하, 학업 등 자기발전에 대한 기회비용, 실질연봉감소, 가사노동

– 분석3. 할인율 선정 : 평생을 좌우하는 결정이므로 고위험이자율 30%로 설정하고 할인율로 적용

– 분석4. 신간범위 설정 : 편익은 남편의 수입 기간인 17년이고 비용발생은 평균수명까지 43년 동안 발생하므로 시간범위는 43년으로 설정

마지막 2단계 선택결정과정은 다음과 같다

고려대상 중에서 대안들을 효과적으로 좁혀나가기 위해 먼저 우선 제외대상 대안을 골라낸다. 이에는 의사결정목적과 최소목표, 필수충족조건의 적합성 여부를 Yes/No로 점검한다. 그렇게 남은 대안 중에서 NPV>0, B/C>1, 순편익>0이라면 의사결정대상은 경제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이 책에 의하면 결혼할 경우 자기성취도 할 수 있으면서 노년에 고독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할 수 있고(의사결정목적 충족), 결혼을 통해 노년이 고독하지 않게 되며(최소목표 충족), 노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우자 또는 자녀가 곁에 존재한다. 본인의 의지로 결정할 수 없는 결혼생활의 여건 번화는 일어나지 않는다(필수충족조건 만족)는 결정에 따라 다음의 계산을 만들어 냈다.

NPV(순현재가치) 약 2억7천만원, BCR(비용편익비율) 2배, 순편익 9억7천만원으로 결혼이 독신보다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즉, 다른 조건은 몰라도 금전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항목만을 고려한 결과 독신보다는 결혼을 선택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공식에 대입해서 결론을 얻으니 명쾌하지 않은가. 더 이상 머리 싸매고 드러누울 일이 없을 것만 같다.

그래도 여전히 개운치는 못하다. 선택에 있어 고려해야 할 것들이 이처럼 딱 떨어지지만은 않는 탓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봤을 뿐이지만 시댁과의 관계라던가 남편 또는 자식과의 관계 등도 고려해야만 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억지로 끼워 맞추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안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기까지 하다. 역시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이 책은 선택을 대신해 주는 책이 아니다. ‘비법은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겐 정보가 될 수 있지만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겐 영원히 감춰져 있는 비밀이 된다’는 표지의 글처럼 선택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의 사례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성이 결여되었다는 점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령 잭이 전 재산과 다름없는 소와 맞바꾼 콩이 요술콩이라는 전제만 있고 요술콩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없으니 바꾸길 잘했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고, 심청이 용왕을 만난다는 전제만 있을 뿐 허무하게 사기당한다는 가정은 없으니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에서 말하는 의사결정에 필요한 구조화 방법을 꾸준히 익힌다면 결론이야 어떻든 선택은 더 쉬울 수 있을 듯 보인다. 하긴 오래 고민한다고 딱히 좋은(또는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닐 터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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