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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B급 영화, 오싹한 연애

오싹한연애1

과거가 있는 여자는 용서해도 못생긴 여자는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물론 웃자고 하는 소리다. 하지만 인물만 밝히는 남자들에게는 전혀 틀린 말이 아닐런지도 모른다. 남자에게 있어 가장 큰 관심사는 여자가 예쁜가 하는 것이기에 소개를 받을 때도 성격이나 키, 몸무게 같은 조건들은 다 제쳐놓고 가장 먼저 물어보는 말이 “예쁘냐?” 하는 것이기도 하다.

손예진 주연의 영화 ‘오싹한 연애’는 그런 남자들에게 이런 여자는 어떠냐는 물음을 던진다.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의 미모를 타고났지만 남자로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면 과연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불길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귀신까지 나타날 지경이니 제명까지 살아남기 힘들어 보일 정도니 말이다. 그래도 당신은 그녀 곁에 붙어있을 수 있겠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저마다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의 남자라면 “그렇다”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다른 여자도 아니고 손예진이 아니던가. 물론 실제로 귀신들의 해코지를 받는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손예진과 같은 여자와 함께라면 그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용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마술사 조구 역을 맡은 이민기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사실 이 영화의 제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더구나 출연진 중에서 주연급 배우로는 손예진 정도에 불과하기에 큰 화제를 불러모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타고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만이라는 적지 않은 관객을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은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 사이를 교묘히 오가는 이 영화만의 매력 때문일게다. 적당히 으스스하고 적당히 유쾌한 영화라는 점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진 듯하다.

삼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였던 영화가 이처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손예진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교적 잘 꾸며진 대본의 힘도 무시할 수 없겠다. 더불어서 ‘해운대’와 ‘퀵’에서 어눌한 경상도 사투리를 남발하던 이민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점도 적지 않은 수확이었다. 오싹한 장면에서는 연인의 손을 꼭 잡을 수 있고 연인이 없다면 손예진 보는 맛에 푹 빠질 수 있는 영화라 하겠다.

오싹한 연애(2011)
멜로/애정/로맨스, 공포, 코미디 | 한국 | 114분 | 2011.12.01 개봉 | 감독 : 황인호
출연 : 손예진(여리), 이민기(조구), 박철민(필동), 김현숙(민정), 이미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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