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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환상적인 제주 기차여행, 에코랜드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환상적인 제주 기차여행, 에코랜드

에코랜드

세상이 빨라지기만을 강요하면서 기차여행의 낭만도 사라진 지 오래다. KTX를 타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불과 두 시간 반 만에 다녀올 만큼 세상은 좋아졌지만, 그로 인해 느긋이 즐길 수 있었던 기차여행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무척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기차는 그저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운송수단에 불과할 뿐이다.

기차여행이 버스여행과 다른 것은 시골길을 달린다는 점 때문일게다. 고속버스의 경우 무미건조한 고속도로로 달리는 탓에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가 여의치 않지만, 기차는 산과 들과 계곡을 누비므로 이 땅의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기차여행을 낭만으로 기억하는 이유일게다.

기차여행에 가장 안성맞춤인 차종은 아무래도 증기기관차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발하기에 앞서 삑~하고 울리는 기적 소리도 그렇고 칙칙폭폭 하며 일정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게다가 고전적인 모양새는 가히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그런 기차여행의 낭만과 증기기관차의 멋을 간직한 곳이 바로 제주 에코랜드 테마파크다. 이곳은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 기차를 타고 30만 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시 조천읍 대홀리 일명 교래 곶자왈에 위치하고 있는 에코랜드 테마파크에 입장하려면 먼저 입구에서 기차표를 구매해야 한다. 입장권이 아니라 기차표라는 점도 이색적이다. 가격은 성인 11,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8,000원인데 할인쿠폰을 미리 챙기면 1,000원 정도 할인받을 수도 있다.

이곳은 전체적으로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1800년대 증기기관차에 어울리도록 모든 건물들도 서구식으로 꾸며놓았다. 제주가 아니라 태평양을 건너온 듯한 느낌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일게다. 중간중간 내릴 수 있는 간이역도 유럽의 어디쯤으로 보일 정도다.

에코랜드의 증기기관차는 4.5km를 달린다. 짧다고 할 수는 없는 거리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지 않고 그대로 다녀도 되지만 에코랜드 테마파크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군데군데마다 간이역에서 내려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기차는 에코브리지 역과 레이크사이드 역 그리고 피크닉가든 역과 그린티&로즈가든 역 등 모두 4번 정차하는데 첫 번째 정차역인 에코브리지 역에서 내려서 걷다 보면 레이크사이드 역에 도착하게 된다. 특히 이곳의 습지는 걸그룹 카라의 CF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마치 놀이동산의 순환열차를 탄다는 기분이었지만 막상 기차를 타고 돌아보다 보면 넓은 규모와 환상적인 경치에 감탄을 금할 수 없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네 하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오버해서 뿌듯한 마음까지 들기도 한다.

기차가 달리는 구간은 넓은 들판이 나왔다 울창한 숲 속이 나왔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 랜드가 나왔다 향긋한 꽃동산이 나왔다 하므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탑승기차는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원하는 만큼 둘러보다 아무 때나 다음 기차를 타면 된다.

아쉬운 점은 단 1회 탑승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종착역은 출구와 맞닿아 있으므로 기차를 타고 한 바퀴 돌고 나면 바로 퇴장하게 된다. 한번 더 타보고 싶다면 같은 금액을 내고 다시 입장해야 하는데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재입장객이나 또 타고 싶은 사람에게는 일정한 할인을 해주면 어떨까 싶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6월 21일 at 9:52 오전

    여기 몇년전에 다녀왔어요.
    제주는 뭐든 비싸서 외지인들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점이
    많지요.

    • journeyman

      2016년 6월 21일 at 3:51 오후

      제주 여행의 딜레마인 거 같습니다.
      천혜의 비경만 보고 다녀와도 좋을 텐데
      각종 테마랜드를 그냥 지나치자도 그것도 서운하니 말이죠.
      만약 테마랜드 중에서 하나만 추천하라면 저는 에코랜드를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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