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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아주 특별한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아주 특별한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

아티스트

명품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과 장신구 또는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안목이 다르고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명품은 명품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눈에 띄어야 제대로 명품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렇고 그런 한낱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아티스트(The Artist, 2011)’는 명품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품성을 보여주는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다. 다시 말해서 이 말은 이 영화를 명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안목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영화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그저 흑백 무성영화로만 비쳐질게 뻔하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아티스트’가 다른 흥행 영화들에 비해서 화제성에서 밀리는 건 사실이다. 대형 멀티플렉스보다 소극장 위주로 상영 중인 것도 이 영화를 폄하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렇게 저평가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런저런 악조건 속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아티스트’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흑백영화라는 점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1920년대 후반에서 30년대 초반까지이니 그 시절을 표현하는 데 있어 흑백필름만큼 적절한 선택도 없었으리라. 게다가 필름만 흑백인 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까지도 그 당시 영화라고 우겨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완벽하다. 비비안리가 주연을 맡았던 ‘애수’라는 흑백영화를 보고 눈물지었던 순수한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두번 째 매력은 이 영화가 무성영화라는 점이다. 그것도 무성영화를 흉내 낸 데 불과한 영화가 아니라 완벽한 무성영화다. 배우들의 대사는 자막으로 표시되는데 이 역시도 화면과 자막이 동시에 나타나는 방식이 아니라 옛날 무성영화처럼 장면이 전환되고 화면에 글자가 나타나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렇다고 적막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옛날 무성영화처럼 영화 전반에 걸쳐 음악이 분위기를 잡아준다.

세 번째 매력은 출연 배우들이 사랑스럽다는 점이다. 무성영화시절을 풍미하던 스타배우 조지 역의 장 뒤자르댕은 그 시절에 활동했던 배우라고 믿어질 만큼 멋있는 배우였고 조금은 촌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페피 역의 베레니스 베조도 사랑스럽다. 여기에 조역전문 배우 존 굿맨과 제임스 크롬웰 마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20세기를 21세기에 다시 재현한게 아니라 완벽하게 20세기 초반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제64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을 시작으로 제 6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는 3개부문(음악,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 뮤지컬코미디 작품), 제76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2개 부문(감독, 작품), 제 32호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3개 부문(작품, 감독, 남우주연) 수상에 이어 제6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7개 부문(작품, 감독, 각본, 음악, 촬영, 의상, 외국남우주연)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2012년 1월 24일 발표된 아카데미 영화제 후보 중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촬영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편집상 등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각종 영화제를 섭렵하고 아카데미까지 노리고 있는 것일까? 2012년 2월 26일 아카데미는 ‘아티스트’에게 기꺼이 작품상을 바쳤다. 이 밖에도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의상상, 음악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아티스트(The Artist, 2011 )
멜로/애정/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프랑스 | 100분 | 개봉 2012.02.16 | 감독 :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주연 : 장 뒤자르댕(조지), 베레니스 베조(페피), 존 굿맨(짐머), 제임스 크롬웰(클리프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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