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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괴테가 사랑한 하이델베르그에서 길을 잃다 (독일여행3)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괴테가 사랑한 하이델베르그에서 길을 잃다 (독일여행3)

하이델베르그

독일에서 가장 기막혔던 장면은 시내를 돌아다니는 택시가 거의 벤츠라는 점이다. 너무 흔하다 보니 나중에는 벤츠도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 베를린에서 교통이 애매한 탓에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에 갈 때와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중앙역으로 올 때 두어 번 택시를 탔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타본 벤츠가 택시였던 것. 아무튼,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온 후 못 말리는 아내 따라서 다녀온 독일에서의 세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1. 하이델베르크에서 길을 잃다

셋째 날의 첫 방문지는 대학도시라는 하이델베르크다. 뛰어난 학자를 다수 배출했으며 많은 시인들이 칭송한 도시라는 곳. 대학 건물과 일반 건물이 섞여 있어 마을 전체가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는 곳. 코인 락커를 찾아 짐을 맡기고 하이델베르크 카드까지 구입한 것은 좋았는데 그만 반대 방향 버스를 타고 말았다. 그나마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하이델베르크 카드가 있었으니 망정이니 그렇지 않았다면 억울할 뻔했다는…

2. 괴테도 사랑했다는 하이델베르크성

하이델베르크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하는 곳은 하이델베르크 성이다. 성의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구 시가의 모습이 순광이어서 오전에 보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란다. 성의 규모는 그다지 웅장하거나 위압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정감 가는 인상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고궁에서도 웨딩촬영을 하듯이 이곳에서도 야외촬영하는 모습이 이채롭기도 하다. 하이델베르크 카드로는 입장 및 등산 철도 무료.

3. 하이델베르크 약제박물관

하이델베르크 성 안에는 부록처럼 숨겨진 약제박물관이 있다. 독일에 바이엘을 비롯해서 세계 유수의 제약 회사가 많은 이유를 말해 주는 곳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각종 약재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냥 늘어놓는 형식이 아니라 다양한 테마로 아기자기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는 뭘 그리 볼만한 게 있을까 싶었는데 한 바퀴 돌아 나오니 나름 교육적이더라는. 별도의 입장료는 없음.

4. 학생들을 가두는 학생 감옥

성에서 내려와 마르크트 광장에서 찾아간 곳은 학생 감옥. 감옥이면 감옥이지 굳이 학생 감옥이라고 하는 이유는 옛날 독일 대학이 치외법권이었기 때문이란다. 즉, 대학이 독자적인 재판권을 가지고 있었기에 학생들을 가두는 감옥이 따로 있었다는 말. 옛날 감옥 생활은 비참했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환경이 좋아져 나중에는 일부러 감옥에 들어가기도 했단다. 그리고는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일종의 자랑으로 삼았다는데 그다지 인상적인 곳은 아니었다. 별도의 입장료 없음.

5. 학생 식당 찾다 뒤늦은 허기를 달랜 Loewenbraeu Heidelberg

사실 아내가 하이델베르크를 독일 여행 일정에 넣었던 것은 학생 식당에 가보고자 하는 목적에서였다. 큰 아이에게 독일 대학의 학생 식당을 체험하게 해주려던 것이었는데 정확한 장소도 모르는데다가 결정적으로 마감 시간인 토요일 1시가 지나면서 전투력이 급하락하고 말았다. 그래서 뒤늦게 허기를 달리기 위해 들어간 곳이 학생 감옥 근처의 식당이었다. 물을 주지 않는 독일 식당에서 물을 사 먹느니 차라리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게 낫다는…

6. 대학광장의 대학박물관

독일의 작은 지역에서는 버스도 일정하게 운행되는지 정류장마다 배차표가 붙어있었다. 점심을 먹고 나와서 역으로 향하는 배차표를 보니 약 20여 분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느니 바로 앞의 대학박물관을 돌아보기로 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배출한 위대한 학자들과 교수들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기는 한데 차근차근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음.

7. 눈이 휘둥그레지는 벤츠박물관

하이델베르크에서 기차 타고 슈투트가르트로 넘어온 것은 벤츠 박물관을 보기 위함이었다. 슈투트가르트에는 벤츠 외에 포르셰 박물관도 있지만, 아내는 스포츠카 보다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를 선택했다. 시간이 애매한 탓에 이번에도 역에서 벤츠 택시를 타야 했다는데 어쨌든 벤츠 박물관이니 그저 자동차만 전시해 놓았을 것처럼 생각되지만 1886년 최초 엔진이 장착된 마차부터 최신 레이싱 카까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클래식 카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더라는. 성인 8유로.

8. 드디어 입성한 뮌헨

한 번 따져보자. 독일에서 셋째 날 우리 가족이 거쳐 온 도시만도 무려 네 곳이다. 프랑크푸르트를 출발해서 하이델베르크(하이델베르크 성과 학생 감옥)와 슈투트가르트(벤츠 박물관)를 거쳐 뮌헨까지. 강행군도 이런 강행군이 없다. 하지만 못 말리는 아내가 아니었다면 결코 돌아보지 못했을 코스라는 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일은 또 어떤 고난의 행군이 기다리고 있으려나… (4부로 이어집니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8월 1일 at 7:29 오전

    하이델베르크에서 황태자의 첫사랑을
    찰영한 그 술집은 안가셨나요?

    • journeyman

      2016년 8월 1일 at 6:32 오후

      하이델베르크에서의 일정이 반나절인 데다가 학생 식당 찾는다고 헤매다닌 통에 시간을 많이 허비하고 말았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좀 여유 있게 돌아봤을 텐데 아쉽더군요. 또 언제 다시 가보게 될는지 기약도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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