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가 돌아왔다. 지난 18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지 열흘 만이다.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트리플 A구단인 타코마에서 뛰면서 전경기 안타는 물론이고 홈런 2개 포함 27타수 14안타로 타율 5할 1푼 9리에 6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른 이대호의 빅리그 복귀는 시간문제였고, 결국 열흘 만에 다시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자신감에 확 달라진 이대호를 기대해도 좋을 듯싶었다.
하지만 복귀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8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이대호는 복귀전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2회), 중견수 플라이(5회), 헛스윙 삼진(7회)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는 들어서지도 못하고 애덤 린드로 교체되기도 했다.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에서 텍사스와 휴스턴에 이어 3위인 시애틀의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양대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는 텍사스의 지구 우승은 당연해 보이는 데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보스턴과 볼티모어, 디트로이트에 밀려있다. 시애틀로서는 이대호의 부활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클랜드와의 인터리그에서 오승환은 시즌 세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1로 앞선 8회초 1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맥스 먼치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이 공을 잡은 1루수 브랜든 모스의 홈 송구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오른쪽으로 치우치면서 3루 주자는 물론 타자 주자도 잡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다.
오승환은 7번 타자 브렛 에이브너를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3루 주자 라이온 힐리의 득점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오승환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고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해야 했다. 오승환의 블론 세이브는 지난 3일 신시내티전 이후 25일 만이다. 8회말과 9회말 공격에서 삼자범퇴에 그친 세인트루이스는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볼티모어 김현수는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현수는 1회 양키스 선발 투수 채드 그린의 151km짜리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9회에도 양키스 다섯 번째 투수 커비 예이츠의 150km 패스트볼을 공략해 두 번째 안타로 연결시켜 2루 주자 매니 마차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볼티모어는 전날 4:14에 이어 또다시 양키스에게 5:13으로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