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가 주어졌다. 2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였다.
17일 휴스턴전 이후 오승환이 세이브를 챙길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었다. 세인트루이스가 패하거나 이기더래도 큰 점수 차로 이기면서 굳이 오승환이 나설 필요가 없었던 탓이다. 그 사이 동점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20일)를 따내기도 했고, 많은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음에도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등판(25일)하기도 했지만 세이브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클랜드의 9회초 마지막 공격은 5번 타자 욘더 알론소부터였다. 2회 솔로포를 가운데 담장으로 꽂아 넣었던 알론소는 오승환의 두 번재 공을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궜다. 무사 1루. 3:1로 두 점을 앞서고는 있었으나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음 타자 라이온 힐리의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향하면서 타자뿐만 아니라 주자까지 잡아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성가신 1루 주자가 사라진 후 오승환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7번 타자 마커스 세미엔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챙기는데 필요한 공은 고작 8개에 불과했다. 경기가 끝난 후 오승환은 “세이브를 해서 기분 좋다”라면서 “선두타자에게 안타 맞은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한 경기 한 경기가 저한테 뜻깊은 경기”라는 말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볼티모어 김현수는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1회와 3회 각각 유격수 땅볼과 삼진에 그쳤지만 6회 뉴욕 양키스 선발 투수 루이스 세사를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매니 마차도의 2점 홈런 때 홈까지 밟았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선발 투수 요바니 가야르도가 일찌감치 무너짐에 따라 4:14로 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