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에서 돌아온 후 세 경기 만에 빅리그 복귀 안타를 멀티히트로 장식했던 빅보이가 네 번째 경기에서 세 개의 안타를 몰아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금 뽐냈다. 지난 6월 3일 샌디에이고전과 7월 2일 볼티모어전에 이은 시즌 세 번째 3안타 경기였다.
1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회 첫 타석에서부터 중견수 방향 안타를 때려냈다. 텍사스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가 넘어지면서 힘겹게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이대호를 잡을 수는 없었다. 4회에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2회와 같은 방향이었지만 이번에는 앤드루스도 꼼짝하지 못하는 깨끗한 중전 안타였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대호의 타구는 중견수 방향으로 향했다. 세 개의 안타 모두 각도는 조금씩 달라도 방향은 가운데로 같았다. 3안타를 몰아친 이대호의 타율은 2할 4푼 5리에서 2할 5푼 3리로 올라섰다. 이대호의 활약에도 시애틀은 텍사스에게 1:14로 대패했다. 유일한 득점은 8회초 카일 시거의 솔로포로 얻은 점수뿐이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톱타자로 출전했다. 캠든 야드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 투수 애런 산체스의 네 번째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전날 토론토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안타이자 8경기 연속 출루였다.
1:4로 뒤지던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을 고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그러나 조나단 스쿱의 잘 맞은 타구가 토론토 3루수 조쉬 도날슨 정면으로 향하면서 병살로 이어지고 말았다. 볼티모어는 9회말 2번 타자 스쿱이 투런포를 쏘아올렸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3:5로 패했다. 3할 1푼 6리였던 김현수의 타율은 3할 1푼 5리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가 3회말 밀워키 2번 타자 뉴웬하이스에게 맞은 3점포를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초 5번 타자 야디에르 몰리나가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올렸지만 더 이상 따라잡지 못하고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