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슬라이딩하다 왼쪽 어깨 인대를 다쳤던 강정호가 재활 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빅리그에 복귀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2일(한국시간)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 A팀인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 소속으로 신시내티 산하 루이빌 배츠와의 경기 1차전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0:1로 뒤지고 있던 4회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포를 터트렸다. 오랜만에 나선 실전 경기였지만 강정호의 타격감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8월 21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라간 강정호는 오는 5일부터 빅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다. 당초 4주는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강정호의 재활 기간이 대폭 단축됨에 따라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피츠버그로서는 강정호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두 팀만 진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서도 피츠버그는 샌프란시스코와 세인트루이스, 뉴욕 메츠에 이어 2.5경기 차 4위로 쳐져 있다.
경기 후 엠스플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평소와 똑같이 재활하고 훈련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괜찮아져서 다행이다. 지금은 충분히 게임 할 정도가 됐다”면서 “오랜만에 타석에 들어갔는데 타격감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오래 게임에 나가지 않은 게 아니라 괜찮은 것 같았다”며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3안타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던 시애틀 이대호와 데뷔 후 처음으로 톱타자로 나섰던 볼티모어 김현수, 세인트루이스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오승환은 모두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