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에게 홈런을 선물한 강정호, 메이저리그 소식

강정호

승부는 어느 정도 기울어져 있었다. 비록 볼티모어가 9회초 투아웃 이후에 세 개의 홈런으로 동점과 역전포를 쏘아올리는 기적을 연출하기는 했지만 피츠버그마저 똑같은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마운드에는 끝판왕이자 파이널 보스인 오승환이 버티고 있었다. 피츠버그로서는 석 점의 점수 차가 커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오승환이 피츠버그의 선두 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끈질기게 볼을 골라내던 그레고리 폴랑코마저 2루 땅볼로 처리했다. 9회말 투아웃. 이제 아웃 카운트는 하나만 남았다. 9회초 투 아웃까지 앞서다가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긴 상태에서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피츠버그로서는 억울할 법도 했지만 경기는 그렇게 끝나는 듯 보였다.

타석에는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가 들어섰다.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정호는 4회말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루크 위버의 82마일(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35m의 솔로아치를 그려낸데 이어 5회말에도 두 번째 투수 맷 보우먼의 93마일(150km)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 중전 적시타로 멀티히트를 완성시켰었다.

이미 승부는 기울어져 있었지만 강정호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불리한 볼카운트(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이 던진 95마일(154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받아쳤다. 타구는 중견수를 넘어서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6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9에서 1.89로 살짝 올라갔고 2할 4푼 2리였던 강정호의 타율은 2할 4푼 9리로 높아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승환은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강정호 선수가 잘 쳤다고 생각한다”며 강정호의 활약을 칭찬했고 강정호는 “새로운 느낌이다. 두 번째 재활 훈련에서 복귀한 후 맞이한 이번 경기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 역시 “강정호는 모든 공을 배트에 맞춰냈고 수비도 깔끔하게 잘했다”며 흡족해했다.

텍사스와 홈경기를 가진 시애틀 이대호는 안타 없이 볼넷으로 타점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루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볼넷, 볼넷으로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네 번째 타석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얻어냈다. 15안타 8사사구(텍사스), 12안타 4사사구(시애틀)의 난타전이 벌어진 두 팀의 경기에서 시애틀은 7:10으로 패했다.

한편, 김현수를 선발에서 제외시킨 볼티모어는 탬파베이를 11:2로 꺾었다.

선수별성적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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