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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베를린행 야간열차에 집착한 이유는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베를린행 야간열차에 집착한 이유는

야간열차

독일로 떠나기 전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둘째 날에 예정되어 있는 베를린을 어떻게 다녀올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기차로 베를린에 다녀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고속 열차인 ICE를 타고 다녀오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야간열차를 이용해서 다녀오는 방법이다. 어차피 독일철도패스를 1등석으로 끊을 것이기 때문에 고속 열차를 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언제 떠날 것인가 하는 문제만 남는다.

아무리 고속 열차라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베를린까지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다. 첫차인 5시 10분 차를 탄다고 해도 10시 36분에나 도착하는 것이다. 그 정도 도착시각이라면 베를린을 돌아보기에 나쁘지 않아 보이나 새벽차를 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더구나 7시 차를 탄다면 12시 무렵에나 도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베를린을 다녀왔다고 하기보다는 사실상 찍고 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저녁차를 타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입국 절차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20시 13분 고속 열차를 타는 방법이다. 그러면 기차는 5시간 4분을 달려 새벽 1시 17분에 베를린에 내려줄 것이다. 21시 18분 차도 있다. 새벽 6시 41분에 도착하니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다만 앞의 방법은 너무 일찍 도착하고 뒤의 방법은 새벽 1시 20분과 4시 52분에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그 사이 대기 시간도 만만치 않다.

그럼 야간열차는 어떨까? 프랑크푸르트 남역에서 00시 54분에 출발하는 베를린행 야간열차(CNL; City Night Line)는 6시간 35분을 달려 오전 7시 29분에 도착하게 된다. 게다가 침대칸이므로 숙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독일철도패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료로 별도 예약을 해야 하고 더불어서 좌석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비용을 줄이자면 고속 열차가 답이고 시간을 줄이자면 야간열차가 답인 셈이다. 독일철도패스로는 고속 열차를 비롯해서 모든 열차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좌석을 예약하려면 별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야간열차는 그와 별도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선택이 현명할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몇 날을 고민하다가 그만 침대칸을 놓치고야 말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간열차를 타려거든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 이상 망설이다가는 자칫 일반 좌석이나 쿠셋마저도 놓칠 수 있었다. 야간열차의 경우 1등석 싱글(Deluxe Single cabin), 더블(Deluxe Double cabin)과 2등석 싱글(Economy Single cabin), 더블(Economy Double cabin)의 침대칸이 있고 여럿이 이용하는 쿠셋 4인실(4-berth cabin)과 6인실(6-berth cabin), 그리고 의자가 뒤로 젖혀지는 일반 좌석(reclining seat)으로 나뉜다.

결국, 베를린행 야간열차를 타기로 결심했다. 비록 150유로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는 해도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야간열차도 타볼 수 있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야간열차를 타지 않는다면 숙소를 추가로 잡아야 하는데 어차피 그 돈이 그 돈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침대가 달린 야간열차를 타 볼 수 있단 말인가.

예약은 독일철도청 홈페이지(www.bahn.de)에서 직접 하거나 예약 대행 사이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직접 하게 되면 언어의 문제와 여러 가지 쉽지 않은 난관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소정의 대행료를 줘야만 한다. 예약을 마치면 온라인 티켓을 출력해서 여행 갈 때 챙겨야 하고 예약할 때 사용한 신용카드도 잊지 말고 가져가야 한다. 독일철도청에서 예매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독일철도청(www.bahn.de)에 접속한다.
2.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상단에서 언어를 영어로 바꿔준다.
3. 왼쪽 메뉴에서 출발지, 도착지, 편도인지 왕복인지, 출발일자, 출발시간대, 인원 등을 입력하고 ->Search 버튼을 클릭한다.
4. 아래 리스트에서 원하는 열차의 출발시각과 도착시각을 확인한다.
만일 환승해야 한다면 > 표시를 클릭해 환승역과 환승시간을 확인한다.
! 표시는 연착 안내이고 R 표시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표시이다.
5. 예약하려면 오른쪽 Check availability 부분을 클릭한다.
Savings fares는 할인요금이고 Standard fare는 정상요금이므로 독일철도패스나 유레일패스가 있다면
Savings fares를 선택한다. 두 요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6.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고 Book only extra charge를 클릭한다.
철도패스가 있는 경우 예약비만 내면 되므로 반드시 Book only extra charge를 선택하도록 한다.
7. Pass offer (InterRail, Eurail, other pass offer)를 선택하고 Continue를 클릭한다.
(왜 독일철도패스를 적어놓지 않아 사람 혼란스럽게 만드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지만)
8. 다시 원하는 좌석을 선택하고  Book selected offer를 클릭한다.
9. 이후 개인 정보와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예약을 완료한다.
10. 예약 완료 후 온라인 티켓을 출력하자.

주의) 1. 예약을 완료한 후 온라인 티켓을 출력해서 여행할 때 지참하자.
2. 예약자 확인을 위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결제 시 사용했던 신용카드도 가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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