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평택항 실크로드 페스티벌

평택항페스티벌

지방마다 축제가 한창이다. 저마다 고장의 자랑거리들을 테마로 하는 이런 축제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주고 타지에서 온 방문객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다. 부여와 공주에서는 백제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세계대백제전’이 열리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평택에서는 ‘평택항 실크로드 페스티벌’에 열렸었다.

평택시에서 밝힌 ‘평택항 실크로드 페스티벌’의 진행 목적은 “무역과 항만이라는 컨텐츠와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각국의 문화와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 마련”이었다. 거창한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의 내용도 다양했다. 보아, 샤이니, 유키스, VOS와 인순이와 김정택 오케스트라 협연 등의 공연을 비롯해서 세계의 전통춤과 노래를 소개하는 글로벌 뮤직타임, 세계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글로벌 문화 전시존, 세계의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세계 푸드존 등 프로그램만 보면 대단히 다국적적인 행사로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행사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고 운영 중인 프로그램도 초라한 수준이었다. 타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방문객들도 많지 않았고 지역주민들조차 참여하지 않는 축제이다 보니 축제의 활기는 찾아볼 수 없었을뿐더러 도대체 이런 행사는 왜 하는 것인지 의아하게 생각될 정도였다. 세계의 전통문화를 소개한다는 글로벌 문화 전시존은 네팔, 인도, 스리랑카 등 몇 개국 정도에 불과해서 글로벌이라는 문구가 무색했고 세계의 전통음식을 소개한다는 세계 푸드존에서는 그다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음식들을 유료로 팔고 있었다.

또한 세계의 전통춤과 노래를 소개하는 글로벌 뮤직타임을 참관하는 객석은 텅텅 비어있어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외국인들이 안쓰럽게 보일 정도였다. 이쯤 되면 도대체 축제를 통해 무엇을 소개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외지인들에게 평택에 대해서 소개하는 행사도 아니고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행사도 아닌 걸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나 같은 방문객들조차 세금이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니 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더하면 더하지 않았을까.

사실 이번 축제는 일부러 찾아 나섰던 건 아니었다. 부여로 가는 길에 길이 너무 막혀서 돌아서던 길에 들렸던 것이었다. 더불어서 평택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평택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지 못한 감정만 안고 돌아서야 했다. 외지인들에게조차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안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된 이런 행사는 도대체 왜 진행한 것일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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