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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정선과는 또다른 재미의 양평 레일바이크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정선과는 또다른 재미의 양평 레일바이크

양평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강원도 정선을 대표하는 명물이다. 폐탄광이 늘어나면서 석탄 운행에 사용되던 철길이 버려지다시피 하자 관광 자원으로 재활용한 모범 사례라 하겠다. 매주 일요일 저녁 우리나라의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1박2일’에서 지난 2010년 ‘코리안 루트’의 첫 번째 목적지로 정선을 잡았던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철길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를 타보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레일바이크는 문경새재로 유명한 문경에도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레일바이크를 타보기 위해서 정선이나 문경을 찾아가려면 최소한 1박2일은 각오해야만 한다. 게다가 주말이면 교통정체로 인해 레일바이크를 타보기도 전에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그래도 가족끼리라면 괜찮겠지만 연인끼리 레일바이크를 타는 것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은 미션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멀리 정선이나 문경까지 가지 않고도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서울에서 가까운 양평에 레일바이크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양평 레일바이크는 용문에서 원덕까지 이어지는 3.2km(왕복 6.4km)를 달린다. 원래는 중앙선이 달리던 철길이었지만 용문에서 원덕까지 곡선으로 연결되었던 구간에 직선 철로가 신설되면서 기존 곡선 구간 철길을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쇄될 예정인 철도 구간은 양수역에서 양동역까지의 53.4km로 향후 꼬마열차와 간이역 영화 촬영소, 테크 산책로, 터널 카페, 야외 조각 전시장 등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그중에서 레일바이크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고 있다.

양평 레일바이크는 오전 9시부터 총 7회 운행된다(평일은 6회). 마지막 출발시각은 저녁 6시며 4월부터 10월까지는 7시 반이 추가되고 성수기에는 9시 출발이 추가된다. 가격은 2인승이 25,000원이고 4인승은 32,000원이다. 12월부터 2월까지는 6회로 운영되며 오후 4시 30분 출발이 마지막 타임이다.

양평은 정선보다 가깝다는 지리적인 이점도 있지만 시설 또한 좋다. 아무래도 정선과 비교하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2인용의 경우 양평보다는 정선 쪽이 훨씬 그럴싸하다. 정선의 레일바이크를 작은 열차라고 한다면 양평은 싸이클에 가까운 모양새인 이유에서다. 게다가 양평 쪽은 2인 전용도 없이 모두 똑같은 모양새였다. 다만 2명이 타면 2인승이고 4명이 타면 4인승이 되고 만다. 뭔가 아쉽다.

코스 면에서도 양평은 정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굽이굽이 절벽을 따라가는 정선의 경치를 양평이 따라잡기에는 아무래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양평에서는 터널을 딱 한번 지나는데 비해서 정선에서는 대여섯 번을 지나가고 그 느낌도 다양하다. 또한 정선은 편도 7.2km를 달린 후 돌아올 때는 풍경열차를 이용하게 되지만 양평은 원덕에 도착해서 다른 일행이 다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하지만 이용자가 많을수록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편도 3.2km는 다소 아쉬운 길이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장갑은 필수다. 가능하다면 무릎을 덮을 수 있는 무릎담요도 지참하는 게 좋다. 용문 매표소에서 무릎담요를 1천원에 팔고 주머니 난로도 1천원에 판매하므로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같이 주문하는 게 좋겠다. 원덕 종점에서는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다른 일행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따뜻한 어묵이나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우리 일행이 레일바이크를 이용한 시각은 금요일 저녁 6시였다. 이미 해는 지고 어두워져서 주변 경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조명이 철로를 밝혀주고 있으므로 은은한 불빛 속을 달리는 기분도 괜찮았다. 바람이 다소 쌀쌀하기는 했으나 오히려 상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용문에서 원덕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이어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지만 원덕에서 용문으로 돌아오는 길은 오르막이기에 다소 힘이 들기도 한다. 여자 둘이라면 힘에 부칠 수도 있겠다. 행여 꿀벅지의 소유자들이라면 모르지만.

양평을 굳이 정선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정선은 정선대로 멋스럽지만 양평은 양평대로의 재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7명의 일행 중에서 정선 레일바이크를 경험해본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기에 나머지 6명은 양평에서 레일바이크를 처음 타보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모두 신선한 경험에 만족스러워했다. 양평 레일바이크가 양평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11월 21일 at 10:28 오전

    요즘은 우리집에서 가까운 의왕시의 왕송저수지에도 레일바이크가 있습니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운치도 좋던데 아직 타보지는 못하고 구경만
    했거든요.
    그곳도 한번 가보셔요.

    • journeyman

      2016년 11월 21일 at 10:56 오전

      다른 레일바이크가 기존 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경사도 있기 마련이므로 사실 쉽지만은 않아요.
      양평 같은 경우에도 갈 때는 내리막이라 수월하지만 다시 돌아올 때는 오르막인 탓에 허벅지가 뻐근하거든요.
      그에 비하면 왕송저수지는 호수에 있고 새로 만든 시설이기에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탈 수 있을 듯합니다.
      북수원에 살아서 왕송저수지에는 자주 다녔었는데 벌써 10년 전 이야기네요.
      시간날 때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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