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떠나는 여행을 바다가 아니라 내륙에 있는 청도로 결정했던 것은 온천과 휴양을 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때마침 온천을 겸한 숙박 티켓이 저렴하게 풀리기도 했다. 온천에서 몸도 풀고 와인으로 마음도 풀면서 몸도 마음도 힐링을 얻고자 떠났던 것이었다. 비록 사정상 온천은 하지 못했으나 처음 가 본 청도에서 신선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짧았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청도로 떠나 보자.
1. 감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터널
5시간을 달려 도착한 청도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와인터널이었다. 1904년 완공되어 1905년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재정비하여 2006년 3월 개장한 곳으로 현재는 와인 숙성고 및 전시 판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터널 온도는 15도 내외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여유 있게 터널을 돌아볼 수 있다. 청도의 대표 관광지로 대구에서 찾아오는 연인도 많은 듯.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로 선정되었다는 감 와인은 3천원(레귤러)과 4천원(스페셜)에 맛볼 수 있다. 안주인 모둠 치즈는 5천원.
2. 핀란드 산타 마을 같은 분위기의 청도 프로방스
언제부터인가 전국적으로 빛 축제(일명 루미나리에)가 유행이었지만 청도 프로방스는 그와는 확연히 달랐다. 빛 축제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이곳은 산타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다는 차이가 있었다. 마치 핀란드의 산타마을 같은 느낌이어서 성탄 분위기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거니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푸근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뭐 별거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찾아갔던 곳이지만 돌아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었다. 입장료는 평일 7천원, 주말 8천원.
3. 청도에서 맛보는 한우의 맛, 참한우식육식당
청도까지 왔으니 한우 맛을 보자는 생각으로 찾아간 곳이 청도 참한우식육식당이다. 알고 찾아간 곳은 아니었고 청도 프로방스에서 나와 주유소 찾아가는 길에 잠깐 보고 다시 돌아와 들어간 곳이었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괜찮았다. 200g인 스페셜 28,000원, 꽃등심 20,000원, 모둠구이 15,000원에 된장찌개가 2천원이었다. 소문 듣고 찾아간 집보다 이처럼 뜻밖에 찾은 맛집이 더 반갑다.
4. 아내와 처음 가본 무인 카모텔 카우
원래 숙박은 온천인 용암온천에서 하려고 했었는데 이미 예약이 끝났다는 말에 모텔을 알아봐야 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선 길에서 무인모텔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1층이 주차장이었고 객실은 2층이었다. 모텔 시설이야 거기서 거기겠지만, 주인장과 마주치지 않고 모든 걸 해결한다는 점은 신선했다. 그동안 못 봤던 프로를 밤새도록 보면서 부부의 정을 쌓았다는…
5. 청도의 대표적 볼거리 청도 소싸움
청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아마도 소싸움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만큼 전용 경기장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오전 11시 반부터 10경기가 열린다. 소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앞서기도 하지만 레이싱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승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하겠다. 간단하게 구경만 하고 바로 옆에 있는 소싸움테마파크를 견학하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12월 15일까지 내부 수리 중이었다. 소싸움은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경마처럼 배팅할 수 있다.
6. 산책하기 좋은 화양읍성
1박 2일의 짧은 여정으로는 청도를 떠나기가 아쉬워 들른 곳이 화양읍성이었다. 일본인들에 의해 파괴된 성벽을 비롯해서 동헌과 도주관, 향교, 석빙고 등의 지정문화재가 모여있는 곳으로 옛 청도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지난 2007년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마침 흐렸던 전날과 달리 날씨가 좋아서 산책 삼아 돌아보기에 좋았던 시간이었다.
7. 쫄깃쫄깃한 맛 망향비빔국수
청도를 떠나기 전에 유명하다는 청도추어탕을 먹어보려 했으나 도통 찾을 길이 없었기에 다시 용암온천 방향으로 향했다. 주말이 되니 온천 하러 온 사람들로 즐비했고 온천 입구는 마치 시골 장터처럼 붐볐다. 그 앞에 있는 식당에서라도 추어탕을 먹으려 했으나 단체 손님이 예약되어 있다는 말에 발길을 돌려 맞은편 망향비빔국수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無頂
2016년 11월 22일 at 5:27 오후
사모님과 함께하신 여행이 보기 참 좋습니다.
종 종 부부 여행을 즐기셔요 ^&^
journeyman
2016년 11월 23일 at 11:41 오전
그래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ㅎㅎ
초아
2016년 11월 22일 at 10:04 오후
아이쿠.. 청도까지 가셔서 추어탕 못 드시고 오셨군요.
청도역앞 가시면 추어탕집 많은데…
그래도 청도에서 참한우식육식당에서 한우 맛 보시고 오셨다니 다행입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먹는것도 포함되니까요.^^
journeyman
2016년 11월 23일 at 11:42 오전
사실 여행이란 게 먹으러 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