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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양평 한화콘드 부근에서 찾아낸 중미산마포소금구이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양평 한화콘드 부근에서 찾아낸 중미산마포소금구이

중미산마포소금구이

양평은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좋은 데이트 코스일 게다. 남한강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을 뿐만 아니라 예쁘고 이색적인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따금 차에서 내려 강변을 걷는 것도 좋겠다. ‘남양주 종합촬영소’나 ‘들꽃수목원’에 들르거나 ‘수종사’나 ‘용문사’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하는 것도 해볼만한다. 하긴 연인과 함께라면 그 어디인들 좋지 않은 곳이 있으랴만은 양평은 연인들의 사랑을 이어주기에 충분한 곳이 아닐까 싶다.

워크샵 장소로 양평을 찾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고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니 맛집을 찾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남양주 종합촬영소’나 ‘들꽃수목원’ 또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지로 알려진 ‘쁘띠 프랑스’에 들러서 깊어가는 계절을 누려보는 작은 사치는 덤이라 생각했다. 양평으로 향하는 마음이 설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 했던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뜻밖에도 양평에서 맛집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TV에 나온 맛집들을 총정리한 어플을 찾아 보면 48개의 맛집이 등록되어 있었지만 위치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던 데다 우리가 원했던 곳은 양평 중에서도 한화콘도 근처였었다.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콘도라고 할 수 있는 한화콘도 주변에 대한 정보가 이리도 부실할 줄은 정말 예전에는 미쳐 몰랐었다고 할 정도였다.

네이버맵이나 다음맵에서 로드뷰로 몇 군데를 확인해 보았지만 직접 이용해본 평가들이 없으니 그저 답답하기만 했다. 모르긴 몰라도 그동안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 텐데 어쩌면 이렇게도 정보가 없을 수 있단 말인가. 숙소와 다소 멀더래도 추천받은 맛집을 찾아갈 것인가 아니면 믿을 만한 정보는 없지만 숙소 근처에서 찾아볼 것인가. 선택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눈에 띈 이름이 ‘중미산마포소금구이’였다. 포르쉐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블로거가 올린 포스트에서였는데 검색을 통해 한화콘도 근처에 있는 식당의 정보는 이 블로거의 포스트는 하나가 유일했다. 하지만 그나마도 식당에 대한 평가는 없었고 옆집의 막국수를 먹으러 갔다가 들러 국수를 먹게 된 집으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서 아쉽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저녁 회식장소로 적합한지에 대한 근거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블로거의 개척정신을 가지고 ‘중미산마포소금구이’로 향했다. “아무도 소개하지 않았다면 내가 하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발동했던 것이다. ‘중미산마포소금구이’는 37번 국도 길가에 있어서 찾기에 쉽지만 반대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곳이다. 6번 국도에서 옥천면옥을 지나 37번 국도로 꺾어지는 길 바로 오른 편에 있으며 ‘중미산 막국수’와 바로 이웃해 있다.

고기는 맛있었다. 세상 천지에 맛없는 고기가 어디 있으랴만은 뜻하지 않은 발견치고는 괜찮은 곳이었고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었다. 게다가 안주인의 프라이드가 대단했다. 고기는 숯불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써는 데서부터 맛이 시작된다며 직접 썰어주고 구워주기도 하셨다. 애기엄마 하나를 포함해서 여자로만 6명으로 구성된 일행들의 말에 의하면 아주머니가 썰어주고 익혀주니 더 맛있었다고 한다. 그분의 말씀대로 확실히 써는 맛이 다르긴 한가 보다.

저녁 식사를 굳이 숙소 근처로 찾아본 이유는 회식을 겸한 자리이니만큼 술을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즉 음주운전을 할 수 없으니 픽업을 해주던가 아니면 우리가 타고간 차를 대리운전해 주던가 하는 조건이 맞아야 했던 것이다. 이에 ‘중미산마포소금구이’의 노사장님께서는 흔쾌히 대리운전을 허락해 주셨다. 운전 걱정 없이 먹다 보니 팀웍이 다져지는 소리가 들리는듯했다. 양평 한화콘도에 가는 길이라면 ‘중미산마포소금구이’에 한번 들러보기를 바란다.

2 Comments

  1. 초아

    2016년 12월 1일 at 11:07 오후

    남편과 전국을 다니다보면
    가끔은 우연치 않게 들린 곳에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맛집을 찾곤 놀라곤 하지요.
    꾸미지 않은 순수한 맛이랄까요.
    그 맛을 못잊어 다시 찾아가야겠다 해놓고는
    다음에 그곳을 들릴 땐 어느집인지 몰라 헤메다 오곤하기도한답니다.^^

    • journeyman

      2016년 12월 2일 at 1:34 오후

      저도 길눈이 어두운 편이라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랍니다.
      그래더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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