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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찍어먹는 소스가 일품인 백부장집 닭한마리 - Journeyman이 바라본 세상
찍어먹는 소스가 일품인 백부장집 닭한마리

백부장집

국물이 간절할 때가 있다. 밥 알갱이가 모래알처럼 씹히는 날이 그렇다. 입맛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날의 숙취가 아직 풀리지 않아서가 주된 요인이다. 그럴 때면 국물을 찾아 나서야 하고 대부분 우거지 해장국이나 뼈해장국 또는 순대국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담백한 맛까지 원한다면 시원한 육수의 맛을 자랑하는 닭한마리를 추천한다. 숙취해소를 위해 들렀다가 입맛을 찾아서 나가는 집이기 때문이다.

한 마리에 1만8천원인 가격은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다. 어차피 해장국도 적게는 7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이 들지 않던가. 사무실 근처 양평해장국의 선지해장국도 7천원이니 셋이서 모인다면 오히려 닭한마리가 더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그 돈이면 여기에 떡사리와 감자 사리까지 추가할 수도 있겠다. 닭도리탕도 있지만 이 메뉴는 점심보다 저녁에 먹는 게 더 어울려 보인다. 아무래도 밥반찬보다는 술안주로 제격인 탓이다. 혼자 또는 둘 정도라면 7천원짜리 닭칼국수도 좋겠다.

고기는 어느 정도 익혀서 나오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양념장에 겨자를 비벼서 찍어 먹으면 특유의 향기와 함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먹다 보면 아무래도 고기가 조금 모자란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럴 경우 반 마리만 추가해도 된다. 물론 그럴 경우 예산이 오버될 수는 있겠다.

숙취 해소를 위해 들른 곳이지만 이 정도 메뉴고 보면 술 한잔 땡지지 않을 수 없다. 핑계 김에 쉬어간다고 간단하게 막걸리 한 병 주문해 보자. 하지만 막걸리는 배가 부르다는 치명적인 제약이 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소주뿐이다. 숙취 해소를 위해 닭한마리를 먹고 닭한마리를 먹기 위해 다시 소주를 마셔 본다. 아이러니라고 하겠지만 그게 인생 아니던가.

김치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다르다. 처음부터 김치와 함께 끓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고기를 다 먹고 나중에 칼국수를 끓일 때 김치를 넣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떻게 먹든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중에 넣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김치로 인해서 얼큰한 맛이 우러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닭한마리의 담백한 국물 맛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의견이 엇갈린다면 서로 간에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이 집의 이름이 왜 백부장인지는 알 수 없다. 옛날 로마에서 백부장이란 어느 정도 규모의 군사를 거느리는 권세가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남의 큰아버지를 높여 이를 때 백부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들리는 말로는 어느 언론사에서 사진부장을 하던 사람의 집이란다. 지나치게 단순한 문제를 지나치게 심각하게 풀려고 했나 보다. 가게 이름에 얽힌 사연을 듣고 나니 맥이 다 빠진다.

요즘 여직원들이야 크게 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장국보다는 닭한마리가 더 근사해 보이지 않는가. 포만감에서 오는 만족도도 더 클 것이고. 다만 좀 걸어야 한다는 점은 다소 치명적이다. 조계사에서 인사동으로 향하는 사거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걸어가는 동안 뒤통수를 향해서 쏟아지는 온갖 투정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맛있게만 먹어준다면야 …

2 Comments

  1. koyang4283

    2016년 12월 10일 at 3:23 오전

    오늘 인사동 나가는 길에 한번 둘러봐야 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journeyman

      2016년 12월 12일 at 2:09 오후

      종로3가에도 닭백숙집이 많지만 소스는 이집이 제일 나아 보이더군요. 꼭 겨자와 식초를 달라고 해서 비벼서 드시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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