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를 부른 살바토레 아다모(Salvatore Adamo)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샹송 가수 중의 하나다. 가수보다는 노래로만 알려진 다른 샹송 가수들에 비해서 자신의 이름으로 어필했던 몇 안돼는 샹송 가수이기도 했다. 그는 70년대 첫 방문 이후 84년과 94년 등 세 차례나 내한공연을 가질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의 대표곡인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는 한국의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기도 했었다.
‘아다모’를 대표하는 노래는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그 이후에도 ‘잃어버린 사랑’, ‘소녀들’, ‘여름날의 왈츠’ 등의 노래도 함께 사랑을 받았다. 이 말을 다시 말하면 ‘샹송 베스트’와 같은 음반이 아닌 ‘아다모 베스트’ 앨범을 사도 꽤나 친숙한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된 아다모의 DVD를 발견했을 때 구매를 결정한 사유이기도 하다.
YES24에서 판매하는 아다모 DVD는 2002년 12월 유비원에서 출시한 55분짜리 ‘Live In Japan [아다모: 라이브 앤 재팬]’이 유일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일본 공연 실황이라는 타이틀이 다소 거북했으나 퀸의 몬트리올 공연이나 마이클 잭슨의 부카레스트 공연도 소장하고 있는 마당에 일본 공연이라는 게 무슨 대수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서 공연했는가보다는 누구의 공연인가가 중요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다모는 일본에서 자신의 노래를 일어로 부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홀딱 깨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첫 번째 노래였던 ‘En Blue Jeans Et Blouson De Cuir’의 뒷부분을 일어로 부르더니 기타를 둘러메고 나와서 불렀던 그의 대표곡 ‘Tombe La Neigh’ 조차 불어가 아닌 일어로 불렀다. 그리고 중간중간 멘트로 일어로 하고 있었다. 예전 자료를 찾아보니 그가 내한공연에서도 이만큼 착실하게 한국어를 구사하기도 했었지만 아무튼 그의 일본 공연 실황은 샹송 가수 아다모가 아니라 엔카 가수 아다모로 보일 정도였다.
게다가 하필이면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Sans Toi Mamie’는 아예 처음부터 일어로 부르고 있었다. 뒷부분은 불어로 불렀지만 사실 이 노래를 듣고 싶어서 그의 공연 DVD를 구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보니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샹송 가수가 일어로 부르는 샹송을 한국인이 듣고 있어야 한다는 건 견디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팔리지도 않은 DVD이지만 만에 하나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참으라고 말리고 싶은 이유다.
데레사
2016년 12월 15일 at 3:57 오후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는 저도 좋아했어요.
아직 살아 있나요?
일어로 부르는 샹숑, 많이 어색할것 같아요.
journeyman
2016년 12월 16일 at 2:39 오후
찾아보니 아다모가 43년생이네요.
생각보다 젊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 걸요.
일어로 부르는 쌍뚜아마미는 어색 정도가 아니라 경악 수준이었습니다.
초아
2016년 12월 15일 at 11:52 오후
샹송 ‘눈이 내리네’는 저도 좋아합니다.
일어로 부른 샹숑 좀 그렇겠네요.
감동이 덜 할 것 같습니다.
journeyman
2016년 12월 20일 at 9:54 오전
‘고엽’과 ‘눈이 내리네’는 가을과 겨울을 대표하는 노래죠.
일어로 듣는 샹송은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