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의 공식적인 첫 일정이자 카파도키아에서의 첫 일정은 괴레메 야외박물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터키의 유혹(강영수著)’이라는 책에서는 괴레메에 대해 ‘배낭여행자들이 카파도키아를 여행할 때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괴레메가 카파도키아의 중심부에 있어서 여행사가 많이 모여있고 값싼 숙소도 비교적 손쉽게 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시외버스터미널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한다. 괴레메 야외박물관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10리라(YTL)였다.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난생처음 보는 모습에서 받는 문화적인 충격은 상당하기 마련이다. 파리에서는 에펠탑이 그랬고 런던에서는 타워브리지가 그랬으며 로마에서는 콜로세움이 그랬다. 더구나 이제까지 본적도 없는 모습일 때 그 충격은 더하기 마련이다. 카파도키아에서는 괴레메가 그랬다. 그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돌산에 불과해 보이지만 숭숭 뚫린 구멍들이 모두 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 모습이 마치 자연이 지어놓은 빌딩과도 같아 보여 더욱 경이롭게 느껴진다.
젤베 계곡처럼 불과 30년 전까지 사람이 생활하던 동굴도 있다지만 괴레메는 일종의 수도원 시설이라고 한다. 해석에 따라 암굴교회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기원후 7세기경부터 사회적인 시선(종교탄압)을 피해서 은밀히 종교적인 집회를 갖던 곳이기도 하다. 동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벽화)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들이 붙여져 있기도 한데 사과교회, 신발교회, 뱀교회 등 다양한 이름들이 있었다. 또한 사용처에 따라 식당과 숙소가 나눠져 있기도 하다.
데레사
2017년 2월 16일 at 6:36 오후
답답할것 같아서 들어갈때 망설였는데
들어가보니 의외로 넓던데요.
신앙의 힘이 대단하다는걸 느꼈습니다.
journeyman
2017년 2월 17일 at 7:20 오후
야외박물관이라는 명칭이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가 했는데 돌아보니 야외박물관이라는 명칭에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