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윤석 처가로 알려진 북한산온천 비젠에 갔더니

북한산온천

 

북한산에도 온천이 있나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일동온천으로 유명한 포천이면 몰라도 북한산에 온천이라니. 북한산 바로 아래에 살고 있는 나조차도 처음 듣는 얘기인데 다른 사람이야 오죽할까. 그런데 정말이다. 믿어도 될까 싶겠지만 어쨌든 북한산 온천이라는 이름의 온천이 실제로 존재한다. 도대체 이 온천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포탈 검색에서 북한산 온천을 치면 비젠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비젠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일본 혼슈 주고쿠 지방 오카야마현에 있는 도시 이름이 Bizen(備前市)이라고는 하는데 설마 일본 지명을 갖다 붙였을까 싶다. 제주에도 비젠 빌리지라는 곳이 있는데 그 의미는 독일어 wissen으로 아는, 알고픈, 아는 것,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 둘 다 온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름이야 어떻든 북한산 온천 비젠은 1995년 12월 고양시 제1호 온천이라고 한다. 동시에 북한산 일대 유일한 온천이기도 하다. 뭐 이런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북한산 온천을 찾았던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개그맨 출신 방송인 이윤석의 처가라는 점 때문이다. 휴일을 맞아 온천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마침 이윤석 처가가 한다는 북한산 온천이나 가볼까 싶었던 것이다.

집에서 북한산 온천까지는 약 45분 정도 예정되어 있었다. 다른 온천에 비하면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징검다리 연휴라 교통정체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지난번에 다녀왔던 포천으로 이동하는 시간보다 적게 걸렸다. 좁은 진입로를 따라 들어가 북한산 온천에 도착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온천이라기보다는 그저 동네 목욕탕에 가까워 보일 정도였다.

요금은 8천 원이다. 우리 동네 목욕탕이 5천 원이고 포천에 있는 일동 유황천이 7천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 비싼 편이다. 찜질방을 이용하려면 추가로 1천 원을 내야 하는데 규모가 크지 않으니 굳이 찜질방까지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평일은 7천 원이고 휴일에만 8천 원이라고 한다.

시설도 단출한 편이다. 아니 온천이라고 다녀본 곳 중에서 제일 작은 듯했다. 온천이라는 말만 없으면 동네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정도다. 또한 남탕의 경우 지하 1층이다 보니 노천탕도 없다. 탕에 가득한 수증기로 인해 답답할 땐 노천탕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온천을 즐기곤 했었는데 노천탕이 없으니 그럴 수가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

다만 다른 온천이나 목욕탕과 달리 실내에 수증기가 거의 없다는 점은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실내 공기가 답답하지 않으니 실내에서 지내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다른 곳에서는 1시간 이상 버티기 어려웠으나 이곳에서는 그 이상도 버틸 수 있겠다. 지하 972m에서 분출되는 천연 온천수만 사용하고 게르마늄과 셀레늄이 풍부하며 항암작용에 특효가 있다고 주장하는데 확인할 방법은 없다.

2 Comments

  1. 김수남

    2017년 5월 5일 at 8:45 오후

    그런 곳이 있군요.이민 와서는 우리나라 공중 목욕탕 같은 곳이 없어서 동네 목욕탕 가던 때도 그리워집니다.다녀오신 소식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journeyman

      2017년 5월 10일 at 11:15 오전

      한국에서도 동네 목욕탕은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입니다.
      대규모 사우나나 찜질방만이 살아남았지요.
      그래도 변두리에는 아직 목욕탕이 있기는 합니다.
      저희 동네도 하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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