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완벽한 승리였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비록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고 지난 2012년에 치러졌던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받았던 48.02%(14,692,632표)보다 적은 41.08%(13,423,800표)에 머물기는 했어도 2위(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4.0% 7,852,849표)보다 557만 표를 앞서는 역대 대선 최다 표차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선은 선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다른 당들이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표는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러한 행보는 문제인 대세론으로 이어졌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전장을 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문재인 캠프에는 인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안철수 캠프가 깜짝 광고와 함께 파격적인 홍보전으로 나왔지만 그를 뒷받침할만한 콘텐츠가 없었다. 한두 번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한 것이다. 그에 비해 문재인 캠프는 꾸준히 콘텐츠를 개발해 나갔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재인 캠프에서 보낸 이메일이다.
지난 4월 25일부터 선거 당일인 5월 9일까지 받은 24개의 메일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다르고 거기에 콘텐츠까지 갖췄다. 문재인 캠프라고 다른 당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내온 이메일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만 했다. 고민하고 신경 써서 만든 흔적이 역력했고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분명했다.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사람의 차이, 수준의 차이가 만든 결과였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