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1_053209_ba63d95727754955667f518353829256

‘365 매일 읽는 리더의 한줄’을 읽고

‘365 매일 읽는 리더의 한줄’을 읽고

 

20130311_053209_ba63d95727754955667f518353829256

11×15 cm의 앙증맞은 수첩처럼 생긴 책 한 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또 다른 한권의 책을 떠올리다가 12×19 cm의 1974년 3월에 출판된 330 페이지 분량의 650원 하던 그 책을 서가에서 꺼내 들었다. Dale Carnegie의 ’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 번역판이었다. 이 책의 0513에도 그의 글이 인용되어 있다. 상기의 카네기의 저작은 시골을 떠나 대구로 진학을 한 후에 처음으로 샀던 책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고 그 내용 중에 편지와 카드의 효과에 대한 가르침은 현재의 교수직을 갖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편지와 카드는 반드시 진실과 솔직함이 담겨 있어야 하며 하나의 요령으로만 이용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하지 않음만 못하다.

 

20130311_053259_292d4182337ac0b2ff235f24be8c42df

 

쓸모없는 이야기가 길어진 이유는 이 책을 일고 난 후에 사실상 거의 짤막하고 독립된 tip(조언)들로 가득한 낱낱의 페이지에 대해서 모두 기술하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의 내용 중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내용들과 관련된 것을 추려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20130311_053339_9473ee78aaa64042957b5f1e2ae06fa0

 

우리의 뇌는 변연계(limbic system)라고 하는 부위가 있는데 그중 편도(amygdala)라는 부위는 정보 중에도 특히 감정과 관련된 자료들을 정리하여 저장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우리들이 흔히 어떤 사람이나 상황의 ‘분위기’라고 지칭하는 것을 파악하는, 매우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거의 의식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단계의 자료들을 저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거의 무의식에 도달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거의 제거되지 않는다.

 

20130311_053408_81ab367cb1354239ad74e16a875b28ba

 

이 책의 1108에는 “직원들은 당신이 한 일과 말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항상 기억할 것이다.”라고 하는 인용구가 있다. 약 25년 전 카리브 해에서 기관사로 근무할 무렵 신임 선장님께서 자신을 소개하면 악수를 청하는데 그 때의 상황을 아직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 형성된 신뢰의 끈은 내가 그 배에서 연가로 하선한 후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당근’이라는 용어가 마땅치 않다는 거부감을 받는데 아마도 진심이라는 것이 너무 세속화되었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20130311_053437_6905053cc6ed66e32f89c41b6cde03c1

 

이 책의 0311에 “당신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에게 반드시 감사하라.”는 구절이 있는데 나도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말 순수한 가르침을 주신 분은 지금은 시골에서 은퇴하신 중학교 때의 담임선생님이었다. 그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우등상을 못 받게 되었는데 선생님께서 “얘야, 이번에 우리 반에서 우등상을 아무도 못 받게 되었다. 내가 너의 성적을 조금 올렸다.” 그렇게만 말씀하셨다. 나는 그분의 가르침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22년이 지난 후 그 은사님께서 나의 주례를 서 주셨다.

 

20130311_053623_98a81f69c29b7f3d63f722c92fe7fe2b

 

평소에도 Leo Buscaglia의 저작을 특히 좋아하지만 이 책의 0131에 “우리가 너무나 자주 과소평가하는 것이 있다. 한 번의 손길, 한 번의 미소, 친절한 말 한마디, 한 번 귀 기울여 주는 일, 정직한 칭찬 한마디, 상대를 보살피는 아주 작은 행동 등이다. 이 모두가 삶을 전환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요소다.”라는 구절이 있다. 해기사였을 때니까 아마도 1982년 겨울쯤으로 기억된다. 미국 Los Angeles 공항의 한 여객기에서 열십자로 끈이 묶여진 전형적인 인디언 샌들을 신고 있던 Indian 여인을 만난 적이 있었다. 나는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았지만 서로 미소 지으며 많은 교감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가 다시 만나도 또 다시 단번에 그녀를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30311_053704_a29261efbddbe5903d26c445cf2610ce

 

이 책의 0503에 벤저민 플랭크린의 13가지 덕목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 나도 고교시절 그 자서전에서 가르쳐 준대로 매주 하나씩 제목을 정해서 실천하려고 노력을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중에 ‘청결: 모든 물건은 자리를 정해두고 정리하라.’고 한 구절은 지금은 어느 정도는 내면화가 된 것 같다.

이 책 0604의 Maslow의 ‘욕구 5 단계설(Hierarchy of needs)도 매우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들이 많은 필요를 실현해 가다보면 종국에는 ‘자아실현의 욕구’가 고개를 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0130311_053811_b8b9378d071530370ede4492a9408125

 

그리고 0120의 “삶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이 모여 이루어진다.”고 하는 케네디 어머니의 지적은 평범한 말인 것 같으나 가슴을 절절히 후벼판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만남과 언행은 진실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20130311_053840_c4dd2609298022fdbe5647ca1fb023ad

 

10/19/‘09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