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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우리들은 모두 부끄럽다.

철없는 우리들은 모두 부끄럽다.

– ‘불멸’ 소설 안중근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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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31일 가족들과 함께 상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과 지금은 로신(魯迅)공원으로 개칭된 홍구(虹口)공원을 둘러 본적이 있다. 보경리(普慶里) 다세대 주택의 한모퉁이의 남루한 3층 건물의 비좁은 임시정부 청사 유적과 로신공원의 매정(梅亭)내의 기념관에서 윤봉길(尹奉吉) 의사의 총살형이 집행된 모습을 보면서 여행의 즐거움보다는 선열들의 조국 독립을 위한 헌신과 희생에 숙연해지며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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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을 가 보지는 못했지만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의거 또한 홍구공원에서 1932년 4월 29일 일본의 상해사변 전승 축하식장에 폭탄을 투척한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 의사의 의거와 다르지 않았으리라고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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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해외여행이 자율화 되면서 빈번한 왕래로 외국에서 태극기를 보아도 별다른 감회를 느끼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1980년대 초에 외국의 항구에서 태극기가 꽂힌 배들을 보면 한참을 서서 바라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격에 젖었던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도 대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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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생각을 해보지만 현재 한국의 난맥상을 보면 1970년대 가족계획의 영향으로 한집의 자녀수가 하나 또는 둘이 되면서 그리고 산업화와 핵가족 중심의 사회가 되면서 국가나 가족 모두의 안위나 이익보다는 개인 중심의 사고가 너무 팽배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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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최근에는 다양한 이익집단의 이기주의를 해괴한 논리로 포장해서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일을 아무 거리낌 없이 자행하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 너무 철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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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나 서인도 제도 그리고 남미 대륙의 개도국을 돌아보면 사회와 국가가 안정되지 못하면 그 혼란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국민들의 고통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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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에 대하여서는 배에 일곱 개의 점이 있어서 어릴 때 아명이 ‘응칠’이였고 하얼빈에서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저격했다는 정도 밖에 알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문열 선생님의 ‘불멸’을 읽고 국사시간에 건성으로 외었던 구한말의 동학혁명, 갑오경장, 을미사변, 아관파천, 청일전쟁, 러일전쟁, 을사늑약, 한일합방의 과정 그리고 구한말의 천주교 전래와 의병 활동에 대하여 비교적 사실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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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한말의 무능한 왕정체제와 외세의 유린 속에서도 지방 향리들의 백성들에 대한 가렴주구와 국가나 민족의 안위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위하여 나라와 양심를 팔아먹는 일부 지식인과 정치 모리배들의 몰염치함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또한 안 의사의 러시아와 간도지역에서의 풍찬노숙의 고통 속에서도 분연히 일어나 적국의 침략 원흉을 처단하기 위하여 일신과 가족의 미래까지 초개 같이 버리는 모습을 거울삼아서 우리들은 모두 깊이 반성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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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에서는 피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외국에 머물러 보면 조국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중요하며 국가의 위상이 바로 그 개인의 위상이라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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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여 년간 해괴한 정치 논리를 앞세워서 개인의 영달과 안위를 위하여 국가와 국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고 도탄에 빠지게 했던 세력들이 안중근의사에 대한 글들을 읽고 다시 한번 자신의 과오와 옹졸함을 되돌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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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말처럼 ‘그 누구도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세치 혀로 자신의 야욕과 치부를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 모두 진정으로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반성하고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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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5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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