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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기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기

‘하버드 피드백의 기술’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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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식탁에서 어제 늦게 들어온 딸아이의 행동을 나무라는 소리를 듣고 변명하는 딸아이에 대해서 언성을 높이는 아내를 대할 때, 자칫 한마디 거들다가 주말이 서로 불편해 질 수 있다. 또는 운수행각 중에 만난 학인의 질문에 답하는 선사의 한마디는 평생을 괴롭히는 화두가 되기도 한다. 이 모두가 피드백의 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로 표현하는데 서툴고 또한 남성은 여성에 비해 더 어눌한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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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게 된 Douglas Stone과 Sheila Heen의 ‘하버드 피드백의 기술’은 이러한 자기 표현과 피드백을 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운 점을 솔직하게 파헤치고 피드백의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통찰력을 기르고 자신이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는데 도움이 되는 틀과 도구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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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특히 끌어당기는 피드백을 강조하는데 성장과 개선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모든 사람들인 내놓은 피드백에서 스스로 교훈을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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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받을 때는 먼저 인정, 조언, 평가를 구분하고 평가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그치는 고정형정체성을 피하고 더 나은 개선의 여지를 찾아 노력하는 성장형정체성을 기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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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자신이 발표를 하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고 자신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볼 수 없듯이 자신의 사각지대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파악하라고 한다. 이러한 사각지대를 증폭시키는 요소들로서는 감정계산, 영향과 의도간의 격차 등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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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 모습을 이해하고 사각지대를 파악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데, 문제가 되는 순간에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직시할 수 있도록 솔직한 거울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나의 어떤 면이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지를 질문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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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주어진 피드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세 걸음을 뒤로 물러설 필요가 있는데, 한 걸음을 물러서서 서로가 교차하는 지점을 살펴보고, 두 걸음을 물러서서 역할 충돌에 대하여 살펴보아야 하며, 세 걸음을 물러서서 전체의 큰 그림을 그려 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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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피드백에 있어서의 ‘받아들임과 선 굿기’라는 장에서는 피드백을 거절하는 요령으로서 분명한 선을 긋고 우아하고 솔직하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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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피드백의 결과 지신의 내부에서 나타나는 이의, 또는 거부반응에 대하여 세 가지로 구분하여 기술하고 있는데 첫째, ‘진실자극’으로서 피드백이 잘못되거나 부당하며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이다. 둘째, 관계자극이 생길 수 있는데 피드백에 대한 인식은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셋째가 정체성 자극인데, 정체성이란 우리 자신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서 누군가 비난의 성격이 짙은 피드백을 내놓으면 자신의 정체성에 관하여 상처를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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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주고받는 관계, 관점, 장소, 상황 등은 너무도 다양하고 복잡해서 한두 가지의 원칙으로 모든 조언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과 상황 그리고 주제와 문제점들에 대하여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흡수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침대 옆이나 서가에 꽂아두고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찾아 읽으면서 시간을 두고 체득해 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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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4년 10월 27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금융전쟁의 희생양 대우

금융전쟁의 희생양 대우

신장섭 교수의 ‘김우중과의 대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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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농촌에는 흙과 짚단과 옹기와 몇 권의 교과서가 전부였다. 빈부의 차도 별로 없이 고만고만했다. 70년대 후반에 와서 고향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져 갔다. 1974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기 위하여 대구로 떠났다. 자취방 살림이라야 책상 하나 부엌에는 라면 박스하나가 전부였다. 연탄이 꺼지면 아침과 점심을 굶고 그날 학교 수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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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를 졸업 후 해양전문학교를 나와서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외항선 기관사로 근무했다. 고교시절 부실했던 공부를 다시 하기로 결심하고 집에서 일 년, 그리고 다시 일 년 학원을 다녀서 1987년 부산에 있는 현재의 모교에 입학했고 1993년 졸업을 하면서 교수님의 권유에 따라 약리학교실에 조교로 남게 되었다. 그때 월급이 80만원이었다. 1997년 전임강사로 임용되어서 그해 여름 2주간 터키와 그리스의 섬들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은 되었던 것 같았다. 그해 11월 한국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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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우에 대하여 기억하고 있는 것은 학부시절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읽다가 대륜고등학교가 있었던 대봉교 건너 방천시장에서 김우중 회장이 신문팔이를 했었다는 것과 2001년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에 있는 부하라의과대학교와 모교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모교 대표로 방문했을 때 타슈켄트 시내의 자동차 중 거의 99%가 대우차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참 후 대우해양조선이 세계 선박건조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전부였다.

이번에 신장섭 교수의 ‘김우중과의 대화’를 읽으면서 어쩔 수 없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지금의 풍요를 비교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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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 사태를 겪으면서 그때까지의 자신감과 하면 된다는 불굴의 의지와 한강의 기적을 구가하던 열기는 냉랭할 정도로 식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쇠락의 전기가 된 것이 바로 대우 사태로 기억되는 IMF에 대한, 잘못된 국가와 정부의 경제정책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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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정부가 개인 기업을 보호는 못할망정 기업주를 해외에 추방하듯이 출국시키고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외국 세력의 강압에 못이겨서 굴욕적으로 해체시킨 과오는 반드시 밝혀서 공과를 제대로 판정하고 대우라는 기업에 대하여 새롭게 평가가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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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금융을 장악한다면 그 나라의 정권이 어떻게 교체되든 그 주재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사람은 로스차일드로서 1815년 6월 19일, 워털루 전쟁의 정보를 먼저 알게 된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그날 하루 만에 총 2억3천만 파운드라는 거금을 벌여들였다. 이들은 유럽의 전쟁 때마다 양쪽에 전비를 대는 방식으로 부를 쌓아갔다. 또한 1913년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만드는데 관여한 자들 중에 로스차일드의 대리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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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1944년 브레튼우즈 협정에 따라 1945년 12월 미국의 주도로 설립되었다. 1998년, 안타깝게도 르윈스키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미국의 빌 클린턴은 그해 11월에 한국을 방문해서 DJ와 정상회담을 한 뒤 “5대 그룹 개혁이 부진하다”고 언급했다. 결국 한국 정부가 이들 압박에 무릎을 꿇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막대한 부의 해외 유출과 기업의 도산 실업자 양산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불황과 경기 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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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안타까운 몰락에도 불구하고 김우중 전 대우 회장께서는 베트남에서 젊은 경영인들을 양성하는 글로블 YBM(GYBM Global Young Business Managers)과정을 만들고 2012년부터 운영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나는 여기서 지난 상처의 쓰라림을 딛고 다시 미래의 희망을 추구하시는 김 전 회장님께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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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의 가난과 현재의 삶을 비교해 보면 지금의 젊은이들은 너무도 나약하고 패기가 모자란다. 모두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분투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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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4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아는 만큼 모르는 것이 생긴다.

아는 만큼 모르는 것이 생긴다.

존 헨드릭스의 ‘디스커버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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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깊어가는 숲속에는 명멸하는 반딧불이의 궤적이 아름답고 산책 나온 사슴벌레가 참나무 가지를 기어오르고 있어서 새삼 가을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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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게 된 존 헨드릭스의 ‘디스커버리,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은 저자와의 나이가 6살 정도 차이는 나지만 비슷한 연배이고 약 30여 년 전 그러니까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외항선 기관사로 근무하면서 미국의 많은 항구들을 드나들면서 직접 보고 겪은 사건들에 대한 기술도 많아서 매우 현실감이 있었고 또한 저자의 어린 시절의 배경이 웨스트버지니아의 탄광촌인 산골이었던 것처럼, 탄광촌과 멀지 않은 산골이 고향이었던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들과 겹치는 부분도 많아서 특히 흥미롭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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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서문 13 페이지에 가능한 정직하게 기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읽어 가면서 정말로 정직하고 솔직한 삶을 사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최대한 정직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냉철하고 객관적인 눈으로 나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들여다 봄으로써 이런 종류의 책에 흔히 빠져있는 통찰과 답들을 일부나마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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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TV라는 매체를 왜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끈질기게 하나의 숙원사업으로 거의 2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몇 번의 파산의 위기에 몰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디스커버리 채널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너무도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어서 다양한 측면에서 배울 점과 감동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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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유치하고 주식회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전에 벤처회사를 설립해서 투자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을 때를 회상해 보기도 하고 지금도 모 기업에 약 10년째 투자하고 있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하여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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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메이트원’이라는 지명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지도에서 켄터키 주와 경계를 이루는 터그포크 강은 찾아볼 수 있었다. 저자가 여섯 살이 되던 해 앨라배마의 헌츠빌로 이사하면서 저자는 로켓과 우주여행에 대하여 열광하게 되는데, 나의 초등학교 시절 아폴로 11호 이야기를 할 때면 ‘지구 위의 사람들이 우주로 떨어지면 안되니까 아마도 지구 밖에는 천막처럼 그런 것이 있을 것이고 그 천막 어딘가에 구멍이 있어서 로켓이 지구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상상을 하였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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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터스키기의 고등학교에서 흑인학생의 등록을 막았던 주지사에 대하여 기술한 내용을 읽으면서 앨라배마의 터스키기에서 흑인들을 대상으로 매독균을 접종하고 치료도 하지 않은 채 십 수 년 동안 매독의 진행을 관찰한 미국의 연구가 떠올라 고개를 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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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무렵 한국에도 초기의 흑백 TV는 마치 가구처럼 생겨서 브라운관 앞에 미닫이의 문이 있었다. 1973년 중학교 3학년이 끝나갈 무렵, 집에도 흑백 TV가 들어오게 되었는데 고교 입시를 앞두고 TV 시청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참으로 어려웠었다.

지금은 TV를 시청하지 않지만 3년 전쯤에 마지막으로 본 다큐멘터리가 이 책 306페이지에 소개된 ‘생명을 건 포획(Deadliest Catch)’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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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사람의 일생을 건 사업의 전말을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특히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구상하거나 기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익하고 구체적인 가르침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절대 겉치레의 나열이 아니라는 것을 읽어보면 실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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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시사하고 있는 또 하나의 교훈은 끝없는 지적 호기심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결국 개인과 인류의 발전과 삶의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0여 일 간 남부 아프리카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들의 삶의 모습이 너무도 가슴 아팠지만, 나는 현지의 가이드에게 30년 전에 한국도 이러했다고 위로를 하면서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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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자가 기획하고 있는 전 세계인의 교육을 위한 GET계획이 뜻하는 바대로 커다란 결실이 있기를 빈다. 결국 모든 불행의 원인은 어리석음 때문이며 그러한 어리석음은 무지가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자신과 인류의 발전을 추구하는 저자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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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2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적나라한 가르침과 지식의 체득

적나라한 가르침과 지식의 체득

사토 지에의 ‘세계 최고의 MBA는 무엇을 가르치는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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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케이프타운을 여행하는 길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기다리는 환승장에서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 홀로 있던 한국인 학생을 만났다. 밤 1시 반에 탑승을 하기까지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한국에서 외국어대를 1학년까지 마치고 케이프타운에 줄루어를 배우러 간다고 했다. 가장 희소한 언어를 배워서 현지사정이 허락한다면 그곳에서 취업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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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케이프타운의 외곽에 있는 Camps Bay에서 혼자 선탠을 하고 있던 암스테르담에서 온 Rachel이라는 학생을 만났는데 그녀는 암스테르담에서 1학년을 마치고 케이프타운에서 4개월 간 머물면서 tourism(관광 사업)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일하고 싶은데 취직이 잘 되느냐고 물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젊은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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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를 쓰게 된 사토 지에의 ‘세계 최고의 MBA는 무엇을 가르치는가?’는 의과대학에서 약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면서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수법이 있을까? 해서 신청을 하게 되었다. 또한 세포치료제의 특허를 등록해서 벤처기업을 설립해본 적이 있어서 과거의 경험들을 되돌아보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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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 세계 유수의 13개 MBA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경험을 토대로 각 학교의 특성과 교육과정들을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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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에서 저자는 경영대학원에서 크게 세 가지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첫째는 하드스킬이라고 하는 실무로서 회계, 재무, 마켓팅, 오페레이션, 거시경제, 미시경제 같은 전문지식이고, 둘째는 소프트스킬, 즉 사람을 이끌고 가는데 필요한 능력으로서 비즈니스 스쿨에서는 리더쉽, 커뮤니케이션, 조직행동, 그리고 자기분석 등 리더로서 필요한 인격을 갈고 닦는 강의가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고, 셋째는 실습으로서 Lads’, ‘Project’, ‘FIELD’ 등 학교에 따라 강의명은 다르지만, 실제로 신흥경제국에나 기업에 가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것으로서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의 사용법을 현장에서 익히고 ‘직접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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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모든 학습이 그렇겠지만 “비즈니스 스쿨 강의는 직접 경험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 참가해서 머리를 굴리면서 내면 깊숙이 흡수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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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소개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학교 설명회에서 입학담당관이 ‘여러분의 합격을 축하합니다. 하버드대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성취해온 일들을 높이 평가해서 입학을 허가했습니다. (…) 다만 그러한 성취를 지금 이 자리에서 전부 버리기 바랍니다.’”라고 조언을 하였다고 한다.

“하버드 수업은 모두 ‘영어토론’으로 진행되고, 성적의 절반은 ‘발표점수’로 매겨진다 . 게다가 평가시스템이 엄격해서, 해마다 졸업을 못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강의 중에는 “학생들이 리더가 ‘윤리적으로 모호한 결단’을 내리도록 몰리는 실제 사례를 소재로 토론을 하게 하며 일례로 신입사원이 상사에게서 ‘거짓데이터를 고객에게 팩스로 보내라’는 지시를 받은 실화를 소재로 토론에 나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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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 강의에서는 부정회계로 체포된 부부의 실제 사연이 다루어졌는데 놀라운 것은 실제로 수업에 출연한 부부에게 학생이‘감옥에서 출소한 당신들이 왜 굳이 하버드에 얼굴을 내밀었나요?’라고 묻자 남편이 “제가 저지른 과오를 여러분 같은 인재들이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굳이 이야기를 하러 온 것입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런 일이 거듭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정도라면 괜찮겠지’라고 넘길 수 있는 상황은 앞으로 여러분에게도 반드시 옵니다. 그러나 절대 ‘괜찮치’않습니다. 그때 저희를 떠올리시기 바랍니다.”라는 답변은 매우 적나라한 가르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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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쓴 졸업생은 “하버드 MBA는 편한 인생으로 가는 티켓이 아니다”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항상 자기가 가진 자원을 넘어선 지점에 계속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려고 하는 정신이란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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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와튼 스쿨에서는 ‘스피치 라이팅’에서

“4개월에 걸친 강의는 ‘2분 안에 타인을 소개한다’, ‘3분 안에 결혼식 스피치를 한다’, ‘10분 안에 기조연설을 한다’ 등으로 단계를 높여 가며 상급자 스피치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교수는 압운을 사용하는 법, 키워드를 되풀이하는 법, 병렬구조 등 영어 스피치 원고를 작성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실천적인 방법으로 가르쳐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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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턴 대학의 켈로그 스쿨 오브 매니지면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변명을 하지 않기 위한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첫 강의에서 윌코트 교수는, 변명하지 않는 법을 소개했다. 이 수업에서는 대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No/but’(못합니다/왜냐하면 이런 사정이…) 사고방식을 ‘Yes/and’(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사고방식으로 바꾸어 가는 훈련을 시킨다. 그리고 사내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변명을 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묵살하지 않는 자세, 즉 ‘Yes/and’의 자세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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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의 슬론 스쿨 오브 매니지먼트에서는 ‘U이론 이라는 강의가 있는데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U이론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 시작하는 지점이 ‘기존 관념에 얽매여 있는 자신’
  • 가운데가 ‘편견에서 벗어나, 서서히 떠오르는 새로운 미래를 알아가는 자신’
  • 최종 지점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가는 자신’
  • 여기서는 1에서 2로 이행하는 움직임을 ‘다운로딩’, 2의 지점을 ‘실재’presencing , 그리고 2에서 3으로 이행하는 움직임을 ‘실현’이라고 부른다. 고 한다.”

이는 진정한 자기란 어떤 사람인가를 평소와는 다른 관점에서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이 졸업생은 “저의 컴포트 존comfort zone(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을 뛰쳐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지를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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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 대학의 로즈 비즈니스 스쿨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토론과 싱가포르에서 반얀트리 호텔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호권핑의 “리더란 삶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나 불안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입니다.‘이 사람을 따라가면 자신이나 가족들이 좀 더 나은 인생을 보낼 수 있다’, ‘회사나 커뮤니티에서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다’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는 발언도 매우 시사하는 바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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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트머스 대학 터크 스쿨의 리버스 이노베이션 이론, 듀크 대학의 프레젠테이션 강의, 버클리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International Business Development’프로그램,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에서의 ‘조기에 실패해서 빨리 회복하라’는 가르침, 등은 깊이 있게 살피고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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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이 지향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이상과 꿈을 위하여 도전과 모험을 하면서 활기차고 가치 있는 삶을 일구도록 적극적으로 용기를 북돋우고 희망을 구가하도록 일깨우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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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4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서울 지하 땅굴의 실태

서울 지하 땅굴의 실태

한성주 장군의 ‘여적의 장군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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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화일보에 ‘서울을 점령한 남침 땅굴 대국민 신고서’라는 제목의 글이 실려 있어서 책을 주문해서 읽었다. 그리고 제시된 URL에서 실제 땅굴로 의심되는 곳을 파헤쳐 찍은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단순한 의혹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오늘 아침 동아일보에는 하마스에게 수출한 북한의 땅굴 굴착 기술이 이스라엘에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고 있다는 외신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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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선 여기에 매우 구체적으로 기술되고 도면으로 제시된 지역을 국가기관이 공개적이고 대대적으로 굴착해서 사실여부를 파악해서 더 이상의 의혹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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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바른생활이나 도덕 교과서에 더 이상 강재구 소령이나 이인호 소령의 희생이 실리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국가의 안위에 대한 생각들이 해이해 졌다는 느낌이다. 얼마 전 부산에서 가까운 대마도를 다녀 온 적이 있었다. 그곳 어느 조그만 절에 김성일의 비석이 있었다. 바로 임진왜란의 전란을 입게 한 간접적인 원흉 중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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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는 이러한 김성일이 너무 많아서 발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사실 이상으로 다소 과장되었을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도 있겠지만 모든 위험이나 불안요소는 사전에 파악해서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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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대한민국은 엄연한 휴전 상태의 전시상황이다. 너무 오랫동안 조용한 나머지 많은 국민들이 이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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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을 해봐서 사실이 아니라면 더 좋고 사실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대책을 세우고 방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안위에 대한 사항은 어떠한 경우에도 최선을 다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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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다녀왔다. 케이프 타운의 시내에는 slave lodge라는 곳이 있다. 아프리카의 여러 왕국들이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고 외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결국 원주민 모두가 노예로 팔려가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문명왕국들은 몰락하고 암흑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차라리 죽음만도 못한 노예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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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대한민국이 전란에 시달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우리 형제 자매 그리고 가족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해당 주무관청에서 더 이상 복지부동의 안이함을 벗어나 제대로 실태를 파악해 주시기를 간곡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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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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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4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

세계사에 등장하는 식물 이야기

세계사에 등장하는 식물 이야기

Chris Beardshaw 의 ‘세상을 바꾼 식물 이야기 100’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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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침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동식물들을 10여일에 걸쳐서 둘러보고 온 직후에 읽게 되어서 더 감동적이고 또한 약리학을 강의하면서 언급하였던 몇몇의 식물들이 등장해서 특히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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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에 철분이 100배 정도 많다고 잘못 발표되는 바람에 텍사스의 시금치 거래가 30퍼센트 증가했다는 이야기와 그 후 연구자의 실수로 소수점이 잘못 찍혔다는 발표 내용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또한 시금치의 oxalic acid가 calcium oxalate를 형성해서 신장과 방광 결석을 초래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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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화학무기가 제라늄 향을 띄는 발포성 가스를 사용했다고 해서 영국 국민들에게 방독면을 나누어 주었는데 책에서는 머스터드 가스가 유기비소 화합물이라고 적고 있으나 실제로 nitrogen mustards는 비소는 함유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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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왕의 무덤에는 수박이 사후에 영양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믿어 함께 매장을 했는데 이 수박에는 시트룰린이 많아서 이것이 다시 아르기닌으로 전환되면 NOS의 작용으로 산화질소를 배출하여서 혈관을 이완시키며 마치 비아그라와 같은 작용을 한다는 설명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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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풀의 추출물은 남성형 탈모증을 치료할 수 있는데 이 추출물이 5α-reductase를 억제해서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실제로 약리학적으로 밝혀져 있어서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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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페라에 대한 이야기에서 청바지의 천이 왜 ‘데님’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De Nimes’을 줄여서 ‘denim’이라고 불리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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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유기화학을 강의하던 Chaim Weizmann은 1차 대전 중이던 1914년 마로니에 열매를 사용하여 폭약제조에 사용되는 아세톤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바이츠만 공정을 개발하였고 그 결과 영국의 승리에 간접적인 공헌을 하여서 1917년 벨푸어 선언으로 이스라엘 건설의 토대를 마련했고, 1948년 이스라엘 독립을 선언하며 초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다. 지금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와이즈만 연구소가 있는데, 작년 이스라엘 대사관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하여서 그의 유품과 업적들을 둘러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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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의 대사 중에 “나에게 만드라고라 음료를 다오… 나의 안토니가 없는 이 엄청난 빈자리를 잠으로 채워야겠다. ”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이 Mandrake는 mayapple이라고도 하는데 약리학에서는 종양세포에서 topoisomerase II를 억제하는 항암제의 원료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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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모과의 후숙과정에서 나오는 향을 여성들의 속옷에 배도록 서랍에 같이 넣어 두었다고 한다. 과일이 익는데 필요한 에틸렌은 뿌리의 생장점과 꽃, 상처 난 조직, 숙성되고 있는 열매에서 발산되는데 이는 과육 안의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과일을 사서 냉장고에 며칠 넣어 두면 처음보다 당도가 증가해있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되는데 아마도 이 에틸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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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코나 나무의 Quinine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번 아프리카 여행을 앞두고 2주 전부터 ‘매플로퀸’이라는 항말라리아 약을 먹었었으나 남반구가 겨울이어서 인지 모기를 만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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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품질 좋은 에어필터를 만들기 위해 수세미 조직을 연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몇 해 전 수세미 씨앗를 심어서 키우고 열매를 따서 직접 목욕용 수세미를 만들어 본 적이 있다. 그 부드러운 천연의 질감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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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바이에른 숲속에서 지혈을 위해 물이끼를 사용하였고 그 후에 그 물이끼 속에 토양균의 일종인 페니실륨이 풍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이것은 1929년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의 발견보다 앞서서 발견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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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투탕카멘 왕의 묘지에는 마늘을 함께 묻었고,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예들은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빵에 생마늘을 넣어서 먹었다고 한다. 사실 나도 생마늘을 좋아하는 편인데 저녁에 산책을 나가면 모기가 달려들지 않는 이점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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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면 특유의 halo와 아름다운 노란 색조의 터치를 만나게 되는데 이것이 디기탈리스 중독에 의한 시각 장애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은 매우 흥미롭고 또한 강심제 부작용의 약리학적인 특성과도 일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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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여인들이 독말풀의 꿀이 떨어지는 자리에 자신의 찻잔을 놓아 아트로핀과 스코폴아민의 환각 작용을 탐하기도 했다는 내용을 읽으며 참으로 용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약하게 희석된 스코폴아민이 바로 멀미를 멎게 하기 위하여 귀 뒤에 붙이는 ‘키미테’이다. 이들 성분은 모두 항콜린성 약물로서 작용해서 심하면 환각과 함께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이들 성분은 동공을 산동 시키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이것이 여성적인 매력을 더해준다고 여겨져서 눈에 벨라도나 알카로이드를 점적하기도 했는데 문제는 시야가 흐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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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이 부상자들의 열을 식히고 상처를 치료하는데 알로에 베라를 사용하였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를 거닐면서 알로에의 주황색 꽃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바로 그곳 아프리카의 남부와 중부가 원산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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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전 카리브 해에서 1년간 해기사로 근무한 적이 있는데, 1493년 9월 그곳의 과들루프 섬에서 콜럼버스는 식인 행위에 파인애플을 같이 먹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열매 속의 브로멜리안이라는 효소가 지방을 분해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 주말 뷔페에서 만난 파인애플이 꺼림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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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비에리아가 100제곱미터 면적의 방 공기를 정화하는데 다섯 개의 잎이면 충분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상대적으로 맑은 공기에 민감한 나에게 매우 유익한 지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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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수련이 풍부한 거름뿐 아니라 강렬한 햇빛, 열대의 기온을 필요로 한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뜰의 돌구유에 있는 수련에 생각이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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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 세 사람은 예수가 탄생하자 금, 유향, 몰약을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그 유향을 선물로 가지고 온 동방박사의 이름이 발데살(Balthasar)인데 독일 신부님께서 주신 나의 유아영세명이다. 그 유향은 보스웰리아 나무의 수지라고 한다. 작년에 예루살렘에서 이 유향(incense)과 몰약(myrrh)을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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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아름답고 유익한 내용이 가득한 책이다.

휴가철에 잘 어울리는 책 같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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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30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