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글 보관함: 堆雪堂

송도(松島)

 

송도(松島)

 

여명 속에 지렁이

이른 새벽을 거닐고

 

시절을 잘못 만난 살모사는

지난밤 윤화(輪禍)를 당했구나.

 

태양은 붉은 해무 사이로 타오르고

가을의 노란 낙엽 한 잎, 그 속으로 날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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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갠 뜰에서 아침의 고요함을 맞는 즐거움은 각별하다.

 

비갠 뜰에서

아침의 고요함을 맞는 즐거움은 각별하다.

 

금붕어 밥을 주고

풋고추를 따며

 

방울토마토의 첫 번째 향이

입가를 맴돈다.

  

이제 일곱 번째 백련이

수줍게 물밑에서 자라 오르는 모습이 깜찍하고

 

겨우내 마당에서 졸던 요트 위로는

막 피기 시작한 꽃댕강나무의 낙화들이 빗물에 젖어 아름답다.

  

미처 보지 못한 감자는 마지막 꽃들을 피우고

 

뿌려 놓고 잊었던 여주는 석 달 넘게 땅 속에 숨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빗물을 타고 싱싱하게

덩굴손을 뻗어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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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 꿈을 심어 놓았습니다.

 

뜰에 꿈을 심어 놓았습니다.

 

지난 토요일,

고추와 방울토마토 모종 90 포기를 심었습니다.

오늘 새벽 봄비가 오고

아마도 성탄절까지는 풋고추와 토마토를 먹게 될 것 같습니다.

 

자목련, 줄무늬범부채, 딸기는 지금 한창이고

모과, 모란, 작약의 꽃봉오리에 요정들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수련과 난초, 장미도 여름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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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거북섬의 인룡공주

 

송도 거북섬의 인룡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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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바닷가에 인룡공주가 나타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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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바닷가에 내려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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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기사에서 본 인룡공주를 보러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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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동백섬에서 찍은 인어공주가 떠올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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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199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났던 인어공주가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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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정도 자료를 찾다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인어공주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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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여름 그리스 아테네 근교 포세이돈 신전이 있는 수니온 곶에 만났던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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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찾아가면서 만났던 그리이스의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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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산토리니 섬에서 만났던 석양의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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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호주 프레이즈 섬에서 만났던 인어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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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케이프타운, 캠스 베이에서 만났던 네덜란드에서 온 인어공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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將軍山

將軍山

고요한 달빛을 깔고 귀뚜라미 소리만 은은한데

타박타박 옮기는 발걸음마다 따라오는 솔잎 향기

마음 아닌 것이 없지만 보이기까진 인연이 필요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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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영겁의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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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강물처럼 흐르는 영원과 무한 속에

서로 하나로 닿아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온전한 깨달음이 숨쉬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영겁의 존재들입니다.

마치 연주된 곡들의 집합 사이에 연주자가 잠시 존재하듯이

사건과 사건의 연결이 존재의 모습입니다.

오감이라는 악보를 볼 때는

자연의 음악이나 악상이 떠오르지 못하게 되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오감이라는 악보에 너무 익숙해 있고

때문에 단지 그곳에 머물러 있지요.

12/10/‘08 寅時

어항을 뛰쳐나온 금붕어

 

 

69[1]

 

어항을 뛰쳐나온 금붕어

 

 

안타까워라, 무지개를 잡으려는 우리들이여.

 

왔다고 하나 온 바도 없고 갔다고 하나 간 바도 없거니

 

그저 고요히 차나 한잔 다릴 것을

 

오늘도 허깨비 가면 춤에 울고 웃는 우리들이여.

 

 

10/5/‘08 卯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