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글 보관함: ‘화’증상

병들거나 시들지 않는 진정한 자아를 찾읍시다.

병들거나 시들지 않는 진정한 자아를 찾읍시다.

– ‘마음의 불을 꺼라.’를 읽고

 

 

20100405_150422_61346168301659725b6b10fc18f3a9

 

 

 

어제는 화사하고 맑은 봄바람에 창문을 열어 놓고 집사람이 해주는 석고 팩을 즐기고 해질녘에는 가족 모두 장군산 산책로를 거닐었다. 이제 벚꽃이 한창이고 개나리와 신록의 파릇파릇함이 돋보인다. 20여 년 동안 의학을 공부하고 나름대로 화두를 들어서 노스님께서 ‘지봉(智峯)’이라고 법명도 내려주셨지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보면 별 도움이 되지 못해서 안타깝기만 하다.

 

 

20100405_150529_d6c778195c7b48f36fb73b91dc20aa

 

 

 

지난 2월에는 조선일보에서 2월의 베스트리뷰어로 뽑혔다며 5권의 책을 보내 주셨는데 그중 한 권이 Brenda Shoshanna 박사가 쓰고 김 우종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마음의 불을 끄라.(원제: The Anger Diet)였다.

 

 

20100405_150619_3915a71695ab867b93cfc49068a644fa

 

 

 

내가 살고 있는 암남 반도는 남쪽으로 길게 돌출해 있어서 산등성이를 기준으로 동쪽 사면과 서쪽 사면으로 나뉘어 져서 바다를 끼고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나는 동쪽 사면의 남동향의 완만한 언덕빼기에 살면서 아침이면 바다에서의 일출을 거실에서 즐길 수 있는데 저녁의 아름다운 을숙도의 석양은 산책길을 나서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산정에서 비가 오면 분수령의 사면을 따라 각각 다른 사면을 따라 흐르지만 결국은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게 되리라.

 

 

20100405_150713_e1fc933987dbe816195ecd393ff827

 

 

 

20대의 초반에 약 5년 정도 우리와는 세계관과 종교가 다른 서구 세계를 대충 둘러보면서 어느 정도 적응하기는 했지만 현재의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경제 사회발전과 그에 따른 혼란을 들여다보면 동서양의 문화적 충돌의 격랑과 그에 따른 아노미(anomie) 현상 그리고 일탈과 양산되는 스트레스는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원만한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심각한 ‘화’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화를 24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삶에서 실제로 그 화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하는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100405_150808_1bbce47f3bf0f5e6fc4b113e6d5d34f4

 

 

이러한 분류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의과대학 재학시절, 심리학이나 행동과학 그리고 정신과학을 접했을 때의 충격들을 독자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겪을 것 같아 다소 걱정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을 받아들이고 조금 더 읽다보면 정신세계에 대하여 새로운 시야가 열리고 그에 따라 지금까지는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던 ‘화’나 불안 불만 등의 정체와 그 바탕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100405_150856_669894941d18c9c0b271884e4cf821a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저작이 더욱 매력적인 점은 지금가지 고민하여 왔던 선(禪)적인 깨달음의 즐거움과 효용을 일반인들의 ‘화’와 불안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20100405_150942_cff9b17fe3fbe3741518fd345befe21

 

 

 

이것은 저자 자신이 동양의 선 수행을 오랫동안 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현대의 삶에서 충돌을 빚고 있는 종교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원만하게 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으로 여겨진다.

 

 

20100405_151029_887e8765fd44ee5dcc8c9022ba83d14b

 

 

 

저자는 ‘사람들이 아침마다 몸단장을 하고 집을 나설 준비를 하지만 마음을 깨끗이 하고 가슴을 사랑으로 채우는 일을 게을리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를 잡거나 맹목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전에,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내적인 근육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100405_151114_5815409dae418d10225e202fe190593

 

 

 

나는 알 수 없는 불안과 ‘화’를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일독 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20100405_151206_35e8d1e0ad84435846dc9995593d6a

 

 

2010년 4월 5일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이 대 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