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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원제: The Tao of Physics)’을 읽고 중

 

나는 3년 전부터 이 글을 대해 오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우주의 바닷가에 섰을 때와 같이 성성하게 밀려오는 지적 자극과 생각의 꼬리들, 끝없는 사고의 모험과 낭만과 환희를 가져다주었다.

10년 전 처음으로 미국에 발을 디뎠을 때, 물질문명의 웅대함과 현란함을 대하면서, 나는 신호등만 외로이 반짝이는 공허한 밤거리를 거닐면서 ‘5천년 동안 과연 동양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하는 문제로 괴로워했다.

그리하여 나는 동양사상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불교의 선종, 그리고 노장사상에 대하여 나름대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또한 물리학을 좋아해서 공부를 하면서 지난 세월 동안 간절히 추구해 오던 그 무엇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으며 그 동안 틈틈이 쌓아 왔던 지식의 파편들이 동서양의 시공을 넘나들며 아름다운 조화와 통일을 형성해감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단지 유감스러운 것은 서양의 양식 있는 지성들은 동양의 지혜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반면 우리 주변의 젊은이들은 아직까지 어쩌면 황혼녘의 아름다움처럼 덧없는 서구 대중 소비문화의 매스컴과 광고의 홍수 속에 불어만 가는 물욕과 갈등으로 자신의 내면은 돌아보지 못한 채 그들의 외양만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착잡하다.

 

 

-제6호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교지 해오라비(1989. 2. 19. 발행)에 발표한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원제: The Tao of Physics)’을 읽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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