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등대공원과 신선대

영도등대공원10

기구한 사연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은 자살 바위가 사라진 태종대 전망대 왼쪽으로는 영도 등대공원이 있다. 태종대에 가면 반드시 자살 바위(또는 태종대 전망대)에 들러야 하듯이 영도 등대도 빼놓지 말고 꼭 들러야 할 명소 가운데 하나다. 그곳에는 영도 등대도 있고 신선대도 있으며 자갈마당과 유람선 선착장도 있다. 영도 등대공원을 포기한다는 말은 곧 4 군데의 절경을 포기한다는 말과 같다.

전망대에서 영도 등대공원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가볍게 산책 삼아 내려갈 수 있는 길이다. 다만 내려가는 길은 쉬워도 올라오는 길은 약간의 각오가 필요하다. 그래도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태종대 앞바다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정취가 있다. 국가 지정 문화재 명승 제17호로 지정될 만큼 국가가 알아주는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태종대 전망대가 인위적인 전망대라면 신선대는 천연 전망대인 셈이다.

신선대(神仙臺)는 옛날에 신선이 살던 곳이라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넓은 바다를 앞에 두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마음은 평화로워지고 세상의 근심은 모두 날아간 것만 같다. 시간은 더디 흐르고 어느새 신선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들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전국을 순회하던 중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태종대보다 더 멋스러운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영도등대는 1906년 12월에 설치되어 지난 100여년 동안 부산항의 길목을 지켜왔다고 한다. 등대 앞에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데 신선대 바위 등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과 백악기 공룡서식지로 추측되는 이곳을 기념하는 공룡화석 등을 전시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거니와 무료이므로 오다가다 한 번쯤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

태종대 전망대에서 영도 등대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그리스의 산토리니처럼 예쁘다(보는 사람에 따라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하므로 올라오는 길은 고난의 행군이 될 수 있다. 이때는 바닷가 자갈마당에서 쉬었다 오거나 태종대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돌아오는 것도 방법이다. 유람선 요금은 1만원이고 선착장으로 바로 가지 않고 태종대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본 후 선착장으로 향한다.

2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5월 31일 at 11:44 오전

    태종대, 민간에 개방된게 졸업반때였던것 같아요.
    그전에는 군사시설이 있었지요. 좀 비밀을 요하는….

    지금과는 많이 뒤떨어진 원시(?)적인 모습이겠지만 그때 풍경이 그대로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요새는 코끼리열차도 다니고 등대도 옛날보다
    더 커졌고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이 댓글은 올라갈려나 모르겠어요.

    • journeyman

      2016년 6월 3일 at 9:52 오전

      저도 오래 전에 가보고 다시 가봤는데 많이 달라졌더군요.
      자살바위라는 이름이 왠지 친근했었는데 그 자취도 없어졌구요.
      그래도 부산여행에서 태종대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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