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처럼 번잡했던 로데오 찜질타운

로데오5

환상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실내는 쾌적했고 편의시설도 다양했다. 특히 야외에 마련된 오두막에서 먹는 치킨과 맥주 그리고 시원한 식혜는 한여름밤의 갈증을 식혀주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누워있는 호사는 덤이었다. 가까이 살지 않아 자주 올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찾은 그곳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었다. 쾌적했던 실내는 아우성으로 가득했고 다양한 편의시설에는 인파로 넘쳐났다. 그 어디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니 야외 오두막은 언감생심이었다. 도대체 이곳이 환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던 그곳이 맞나 싶었다. 3년 전 부산 여행에서 우연히 들었다가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 하며 다짐했던 부산 로데오 찜질타운 이야기다.

천국이었을 때와 지옥이었을 때 모두 나름대로 사정은 있었다. 천국이라고 생각되던 때는 여름 휴가시즌이었던 데다 리모델링으로 한동안 문을 닫았다 재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여서 아직 사람들이 몰리지 않았었던 것이다. 인파가 적으니 당연히 쾌적할 수밖에 없었고 좋은 기억을 간직한 채 돌아올 수 있었다. 세상 어디에도 없던 찜질방이었던 셈이다.

그와 달리 지옥이라고 생각되던 때는 2박3일의 연휴 기간이었다. 인근 주민들도 휴가를 떠나는 여름 휴가시즌과 달리 연휴 기간이다 보니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들었고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모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티켓이 팔리면서 다른 동네에서까지 원정을 온듯했다. 당연히 인파로 넘쳐날 수밖에 없었다. 누울 공간도 없어서 새우잠을 자야 하는 형편이기까지 했다.

처음 로데오 찜질타운에 갔던 때는 원래 2박3일의 여름휴가(해운대 한화콘도) 일정으로 나섰다가 하루를 더 묵기 위해 선택했던 곳이었다. 나름대로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번에 갔을 때는 아예 찜질방에서만 이틀을 보내기로 하고 첫 날은 태종대온천찜질방에서 보내고 둘째 날 로데오찜질타운을 찾았는데 그 사단이 난 것이다. 아쉽지만 로데오찜질타운과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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