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2루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1회 초 LA 에인절스의 2번 타자 콜 칼훈의 솔로홈런으로 0:1로 뒤지던 피츠버그는 2회말 4번 타자 스탈링 마르테의 중전 2루타로 동점 기회를 맞은 상태였다. 다부지게 방망이를 부여잡은 강정호는 에인절스 선발 투수 죠리스 차신의 초구부터 힘차게 돌렸다. 86마일짜리 커터였다.
중견수 방향으로 쭉쭉 뻗어간 강정호의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고 0:1이던 승부는 2:1로 뒤집어졌다. 이후 강정호는 5회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8회에는 시즌 5번째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피츠버그는 8:7로 승리했다. 강정호의 타율은 2할 7푼에서 2할 7푼 3리로 소폭 상승했다.
8호 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는 앤드루 맥커친과 그레고리 폴랑코를 1개 차로 뒤쫓고 있다. 맥커친이 216타석, 폴랑코가 195타석에서 9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그 1/3에 불과한 강정호(77타석)가 사실상 피츠버그의 홈런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강정호는 뜨거운 4월을 보냈던 미네소타 박병호(9개)에게도 1개 차로 따라붙었다.
텍사스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시애틀 이대호는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2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볼 카운트 노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텍사스 선발 투수 마틴 페레즈의 91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후속 타자 카일 시거의 타구가 2루로 향하면서 이대호는 2루에서 포스 아웃되고 말았다.
3회 2루 땅볼에 그쳤던 이대호는 5회에도 초구를 노려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 2일 샌디에이고 전에서 2안타를 쳐낸 후 3일 3안타, 4일 2안타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멀티히트였다. 3:5로 뒤지던 시애틀은 5회말 4실점하면서 무너졌고 끝내 4:10으로 패하고 말았다. 3할 1푼이었던 이대호의 타율은 3할 1푼 9리까지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를 치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0:4로 뒤지던 경기가 6:4로 뒤집어지자 7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제럿 파커와 다음 타자 코너 길라스피를 공 4개로 잡아내면서 순조롭게 이닝을 마치나 싶었다. 그러나 1번 타자 디나드 스팬의 타구를 2루수 콜튼 윙이 흘리는 실책으로 오승환의 발목을 잡았다.
2사 1루 상황에서 2번 타자 조 패닉과 만난 오승환은 6구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패닉을 잡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에 이어 8회 케빈 시그리스트와 9회 트레버 로젠탈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8회에 1점을 더 추가한 세인트루이스가 7:4로 승리했고, 1.88이었던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82로 낮아졌다.
뉴욕 양키스와 갖은 홈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작렬시켰다. 1회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던 김현수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후 양키스 선발 투수 이반 노바의 93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 안타로 김현수는 11경기 연속 출루와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3번 타자 매니 마차도와 4번 타자 크리스 데이비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김현수는 끝내 홈을 밟지는 못 했다. 이후 김현수는 1루 땅볼,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1루스 땅볼에 그쳤고 볼티모어는 6:8로 패했다. 3할 9푼 1리였던 김현수의 타율은 3할 8푼 2리로 조금 내려갔다.
템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미네소타 박병호는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 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투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3루 땅볼에 그쳤고, 미네소타는 4:7로 패했다.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한 2할 2푼 3리였던 박병호의 타율은 2할 1푼 7리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