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에서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던 박병호가 3회 두 번째 타석에 선두 타자로 들어섰다. 상대는 템파베이의 선발 투수 드류 스마일리였다. 초구는 볼이었고, 두 번째 공에 방망이를 휘둘러 보았지만 맞지 않았다. 그리고 74마일짜리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다시 박병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고, 타구는 좌측 담장으로 향했다. 19경기 만에 터진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템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박병호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 5월 14일 클리블랜드 전 이후 19경기 만에 맛보는 짜릿한 손맛이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2:1로 앞서게 된 미네소타는 로비 그로스만의 백투백 홈런과 바이런 벅스턴의 3루타로 2점을 더 추가할 수 있었다.
4:4로 맞서던 6회말 박병호는 2사 1-2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템파베이가 조 마우어를 고의 사구로 거르고 박병호와의 대결을 선택한 것. 템파베이의 두 번째 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와 상대하게 된 박병호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95마일짜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휘둘러 보았으나 맞지 않았다. 미네소타는 5:7로 무릎을 꿇었고, 박병호는 지긋지긋했던 아홉수를 벗어난 데 만족해야 했다.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강정호는 2회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타점이자 시즌 22번째 타점이었다. 5회에는 중전 안타로 출루했던 강정호는 4:5로 뒤지던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에인절스 다섯 번째 투수 휴스턴 스트리트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강정호의 2루타로 피츠버그는 동점과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 타자는 5번 타자 스탈링 마르테. 하지만 에인절스는 마르테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정면 대결을 피한 후 이날 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션 로드리게스와의 승부를 택했다.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로드리게스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6-4-3의 병사로 이어졌다. 역전을 기대했던 강정호의 2루타가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은 빅리그에 데뷔한 후 처음으로 3일 연속 모습을 드러내 3연투를 소화해냈다.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조나단 브록스톤, 케빈 시그리스트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전의 네 번째 투수로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공 10개로 세 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내고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에게 공을 넘겼다.
첫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를 공 5개 삼진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그레고 블랑코마저 공 4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기어린 대신 타석에 들어선 코너 길라스피를 처리하는 데는 공 하나만 필요했다. 길라스피의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로 마무리되면서 오승환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6:3으로 승리했고,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76으로 낮아졌다.
한편, 텍사스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 시애틀 이대호는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시애틀은 2:3으로 패했다.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를 치른 볼티모어 김현수는 선발 명단에 빠졌다가 7회말 리카르드 대신 대타로 나섰으나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 했다. 8회말 3점을 뽑아낸 볼티모어가 3:1로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