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이 생기면서 제주도 비행기표가 저렴해졌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아진 것은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가 예전에 비해 훨씬 많아지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정해진 비행기 스케쥴에 맞춰야 했으므로 비행기 좌석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제주도로 떠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떠나는 비행기들을 조회해보면 무려 122편이나 대기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새벽 6시20분을 시작으로 밤 9시까지 시간당 약 8편의 비행기들이 제주도로 떠나는 셈이다. 이 중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있지만 대부분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에어부산을 타고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성수기를 살짝 비껴가기는 했어도 준성수기 기간이었지만 워낙 많은 비행기들이 있었기에 비교적 손쉽게 표를 얻어 다녀올 수 있었다. KTX로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될 수 있었다면 저가항공은 제주도까지 일일생활권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제주도를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저가항공에 대한 오해도 없지 않다. 소형 비행기이므로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것과 서비스가 부실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직접 이용해 보니 소형 비행기는 저가항공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노선별로 운항하고 있는 비행기이므로 무조건 저가항공이라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서비스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비행기 여행의 특별서비스인 기내식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래 저가항공이 쓸데없는데 들어가는 서비스를 줄여서 비용을 낮췄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비행시간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제주도에는 원래 기내식이 나오지 않는다. 저가항공이라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도 커피, 오렌지쥬스, 콜라와 같은 음료를 제공하니 다소나마 아쉬움을 달래볼 수는 있겠다.
제주도로 향하는 에어부산에서는 작은 이벤트가 열리기도 했는데 추첨을 통해서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였다. 추첨은 승객들의 좌석번호로 선정하며 경품으로는 관광지 입장권 2매가 주어졌다. 단 2명에게만 제공되는데다 그리 고가도 아닌 몇 만원짜리 경품에 불과하므로 시시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가항공다운 아기자기한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저가항공이 있어 제주도 가는 길이 훨씬 여유로워진 점만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산고수장
2016년 6월 17일 at 8:16 오전
제주 가는 비행기편이 그렇게 많나요?
122편이나…ㅎ
아무튼 좋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니맨님께는 뎃글을 몇번이나 받고
답글을 쓸려고 하나 잘 안됩니다.
오기도 안되고 와서 써도 안되고를 몇번을
해도 실패하니 아직도 위블은 제게는
어렵군요.
오늘은 될런지….
journeyman
2016년 6월 29일 at 9:57 오전
지금 김포공항 운항정보를 보니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제주 가는 비행기가 12편이네요.
7시 출발 비행기가 무려 5대나 되고
거의 대중교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군요.
위블이 어렵기는 한데 그만큼 좋은 점도 있는 거 같아요.
drkimdj
2016년 7월 2일 at 12:07 오전
김포~제주 노선은 세계에서 승객수가 가장 많은 노선이지요. 다른 경쟁노선은 고속철 때문에 승객수가 줄어들지만 김포~제주는 대체교통편이 없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