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은 다른 여행과 다르다. 떠나기 전에 결정해야 할 일들이 제법 많기 때문이다. 몇 시에 출발할 것인지 어느 항공사를 이용할 것인지 숙소는 어느 쪽에 어느 정도 급으로 잡을 것인지 현지에서 차를 빌릴 것인지 아니면 패키지로 다닐 것인지 그도 아니면 택시관광이라도 할 것인지 등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일들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에어카텔을 이용하는 것이다. 에어카텔은 항공편과 렌터카와 숙소를 한번에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따로따로 선택할 때보다 소요시간도 적게 걸리거니와 무엇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것저것 고려하다 막히면 전체적인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데 비해서 세 가지를 한꺼번에 결정하니 모든 일들이 비교적 순조로워지는 장점도 있다.
그중에서 제주썬투어의 여행상품을 선택한 것은 다른 데와 비교해서 비교적 저렴하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다른 곳은 공항이용료와 유류할증료가 별도인 곳이 많아서 처음 가격보다 오르는 곳이 적지 않은 데 비해 썬투어는 그 두 가지가 모두 포함이어서 제시된 가격 이외의 추가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고 여행상품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잘 꾸며놓았다.
에어카텔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은 출발 일자와 일정 그리고 인원이다. 그리고 검색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에어카텔로 선택할 수 있는 여행상품들이 주르르 나열된다. 이 중에서 출발시간과 항공편 그리고 마음에 드는 가격을 선택하면 된다. 이스타항공이나 진에어처럼 저가항공 상품을 고를 수도 있고 여의치 않다면 아시아나 항공으로 골라도 된다. 개그콘서트에서 박지선이 말하듯 “참 쉽죠 잉~”이란 감탄사가 나올 만도 하다.
선택사항은 리스트 오른쪽에 있는 ‘숙소, 차종선택’ 항목에서 변경할 수 있다. 숙소의 경우 호텔과 펜션 중에서 고를 수 있지만, 객실의 종류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크므로 적당한 곳으로 고르는 게 좋겠다. 렌터카는 YF소나타 LPG 오토 차량이 특가이벤트로 지정되어 있으나 다른 차량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모델에 따라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일단 비용결제에 있어 신용카드가 안되고 오로지 현금으로만 입금해야 한다. 또한, 항공편과 숙소, 렌터카 등이 한번에 예약되므로 여행자가 일일이 따로 예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편리한 부분이지만 세부사항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객실의 경우 기대 이하일 수도 있고 렌터카의 경우에도 편의사양이 빠져있을 수 있다.
지난 7월 19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다녀온 제주 에어텔의 경우 3인이 718,000원으로 다녀왔다. 1인당 239,000원인 셈이다. 다행히도 하루 차이로 성수기에서 빗겨날 수 있었기에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항공편은 에어부산으로 목요일 오전 7:45 김포 출발에 토요일 저녁 9:15 제주 출발이었다. 숙소는 제주시에 위치한 오리엔탈 호텔이었고 차량은 지정 차량인 YF소나타 LPG 오토였다.
저가항공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으나 숙소는 다소 불만스러웠다. 침대방이 없다기에 온돌로 잡은 것인데 마치 70년대 여관방에라도 들어온 듯 형편없었다. TV는 구형 20인치 브라운관형이었고 방송상태도 그리 좋지 못했다. 다만 조식부페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다. YF소나타의 경우 나쁘지 않았는데 후방감지기가 없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내가 재수가 없는 걸 수도 있지만, 저가 패키지라 그런 차로 내준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심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