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현재 쓰고 있는 휴대폰은 무려 여섯 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예비용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들을 책상 가득 늘어놓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그렇다고 탑처럼 쌓아놓을 수 없는 일이니 그야말로 처치곤란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 수납 거치대였다. 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효율적이 방법을 찾고자 한 것이다.
준비물은 비교적 단출하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받았던 박스와 안 쓰는 혹은 못쓰는 마그네틱형 카드만 있으면 된다. 사용 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유심 카드도 좋고 번호이동으로 남은 멤버십 카드도 좋다. 여기에 제작을 위해서는 자와 칼도 필요하다. 물론 스마트폰 박스를 버렸다거나 굴러다니는 마그네틱 카드가 없다면 다소 곤란해진다. 이때는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자.
스마트폰을 지탱할 수 있어야 하므로 박스는 비교적 딱딱한 하드형 케이스가 좋은데 가장 먼저 할 일은 케이스 테두리 양쪽에 칼로 흠집을 내는 것이다. 이곳에 카드를 꽃아 칸막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간격은 각 스마트폰의 두께를 고려하도록 하자. 자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없으면 눈대중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고 있으면 간격을 맞추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칼로 흠집을 낸 다음 카드를 바로 꽂으면 잘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칼로 낸 흠집이 얇기 때문이다. 이때는 카드로 한 번씩 눌러주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으면 카드를 하나씩 꽂아본다. 카드를 비스듬히 꽂는 것은 카드가 박스보다 작기 때문이고 테이프나 풀과 같은 접착제 없이도 지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스듬히 넣어야만 다른 접착제 없이도 칸막이를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차례로 꽂기만 하면 스마트폰 수납거치대가 완성된다. 이제 칸막이 사이로 스마트폰을 하나씩 넣어두기만 하면 된다. 늘어놓는 것보다 공간이 절약되고 쌓아놓는 것보다 액정을 보호할 수 있어서 좋다. 초저비용이지만 스마트폰 박스라던가 안 쓰는 마그네틱 카드 그리고 집에 있던 자와 칼 등 기존에 있던 것들을 재활용했으므로 비용은 사실상 제로라고 할 수 있겠다.(집에 없다고 굳이 돈 들여 살 필요는 없다)
앞에서부터 차례로 발신전용 무료 선불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 미니 프로, SK텔레콤 와이브로 단말기, 발신전용 무료 선불폰 햅틱2, 예비용 휴대폰 아몰레드빔, 세컨드폰으로 쓰는 갤럭시S, 주용도로 쓰는 갤럭시S2, MP3 대용으로 쓰는 옵티머스 빅, SK 데이터 쉐어링 USIM용으로 쓰는 델 스트릭. 이렇게 휴대폰은 많지만 전화비용은 얼마 나오지 않는다. 걸려오는 전화는 두 대의 전화로 받고 반대로 거는 전화는 선불폰으로 하며 데이터 통신은 SK 와이브로와 SK 데이터 쉐어링 USIM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궁상맞지만 비용을 보면 상당히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