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매일마다 먹고 싶은것 음식이 가득한 부페에서 먹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소망이 실현되는 곳이 바로 사이판 PIC이다. PIC에는 골드카드와 실버카드가 있는데 골드는 세끼 식사를 모두 제공하는 반면 실버는 아침 식사만 제공된다. PIC 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다면 골드가 유리하고 일정상 외부 활동이 많다면 실버가 바람직할 것이다.
사이판 PIC에서 식사할 수 있는 장소는 마젤란, 씨사이드그릴, 갤리, 해변바비큐, 부이바, 풀바 등이 있는데 이 중에서 마젤란이 하루 종일 부페식으로 식사할 수 곳이다. 사실 대부분의 호텔에서 조식은 간단하게 제공되기 마련인데 비해서 마젤란은 아침부터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가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점심에는 육류가 더 많고 저녁에는 해산물이 더 많다는 점이다.
식사시간도 아침 7시부터 10시, 점심 11시 30분부터 2시,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다만 이 시간을 놓친다면 갤리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갤리는 부페식이 아니라 스파게티, 피자, 햄버거와 같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요즘 사이판에서 뜨고 있는 리조트 중에 한화에서 운영하는 월드 리조트가 있는데 이곳은 음식이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나온다고 한다.
그럼 사이판 PIC의 음식은 어떨까. 사람에 따라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괜찮다고 하는게 나와 일행의 소견이었다. 물론 월드 리조트의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으니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일단 사이판 PIC라고 나쁘지는 않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부페식이니 먹고 싶은 음식만 먹을 수도 있고 생전 처음 먹어보는(?) 요리에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
마젤란에는 또 하나의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모든 음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콜라, 사이다를 비롯한 탄산음료는 물론이거니와 맥주와 와인도 모두 무료다. 원하는대로 따라 마시면 된다. 와인의 경우 레드와 화이트가 모두 준비되어 있으므로 요리에 맞춰 마실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배가 당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술배가 따로 있다고해도 말이다. 어쩌면 술과 요리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이번 여행 중 사이판에 도착한 첫날 아침과 점심, 둘째날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셋째날 아침, 점심 등 모두 7번의 식사를 마젤라에서 부페식으로 했다. 즉 첫날 새벽에 도착해서 잠깐 쉬고 아침 식사, 오전에 투어를 다녀온 후 점심 식사를 했고 둘째날에는 아침 식사 후 마나가하섬에 다녀와서 점심식사, 오후에 자유일정으로 PIC에서 즐기다 저녁식사 후 별빛투어에 나섰고 셋째날에는 아침 식사 후 바텀피싱에 다녀왔고 점심식사를 했다. 첫날 저녁은 마나가하 섬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의 선셋 바비큐로 대신했고 마지막날 저녁은 PIC의 다른 식당인 씨사이드그릴에서 스테이크를 맛보았다.
하지만 음식은 마젤란이 제일 낫다. 중간에 한번 아이들은 갤리에서 피지와 햄버거를 먹기도 했었는데 그리 먹을만하지 않다고 하고 선셋 바비큐도 그리 특별하지 않았으며 뭐니뭐니해도 예약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 씨사이드그릴의 스테이크는 입맛에 맞지 않아서 영 게운치가 못해 아쉬웠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근심 걱정없이 편히 쉬다 온다는 의미가 크다. 그런 점에서 볼때 먹을 걱정없이 사는 것도 큰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 대신 살찌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걱정이 남는게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삼시 세끼를 부페로만 먹었던 사이판도 그래서 추억으로 남게되지 않았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