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텀피싱(Bottom Fishing), 이름처럼 낚시라는 의미다. 하지만 사이판에서 해보았던 바다낚시는 특별한게 있었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다보니 전문적인 바다낚시는 아니었지만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고 낚시를 마친 후에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스노클링을 즐길 수도 있었으며 남태평양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회와 바베큐 구이를 한국의 소주와 맛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낚시만 하고 돌아온다고 생각했었지만 다녀온 후에는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이판은 산호가 만들어 놓은 천연 방파제로 인해 파도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바텀피싱을 하기 위해서는 산호 방파제를 넘어 가게 된다. 실제로 처음에는 별다른 출렁임이 없었지만 먼바다로 나서자 비교적 높은 파도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만일을 대비해서 비닐이 준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필요하다면 배멀미에 대한 준비도 미리 해아한다.
낚시를 위한 미끼로는 오징어를 사용한다. 지렁이를 만져야 하는 부담감이 없으므로 초보자로서도 해볼만 하다. 또한 기본적인 사용 방법도 한국말로 안내해주고 선원들이 수시로 돌봐주므로 별다른 어려움도 없다. 찌에 오징어를 끼우고 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운 다음 손맛이 느껴질때 들어올리면 된다. 그러면 선원이 와서 잡은 물고기를 찌에서 빼준다. 물론 그때 잡은 물고기는 개인이 가질 수 없고 같이 나눠 먹게된다.
두어시간 동안의 낚시를 마친후 선원들이 회와 바베큐를 준비할 동안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바로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것이었다. 마나가하섬에서는 걸어서 들어가므로 깊은 곳까지는 들어가볼 수 없었지만 바텀피싱에서 해보는 스노클링은 말 그대로 바다 한가운데에서 하게된다. 자칫 두려움이 앞서지만 둘레에 안전띠를 둘러놓았으므로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띠를 잡고 이동해도 되므로 비교적 안전한 편이었다.
물안경 쓰고 바닷속을 들여다 보는건 마나가하나 여기나 마찮가지인데 별다른 재미가 있을까?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바다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산호가 있었고 그 속에는 수 많은 물고기들이 마치 아파트처럼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나가하섬에서의 스노클링은 그저 맛보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바다 낚시의 짜릿했던 손맛보다도 남태평양 바다 한가운데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이 더 진한 추억으로 남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바텀피싱의 가격은 1인당 85달러(소인 85달러) 씩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떠나기전 여행사에서 제공한 쿠폰북에는 10달러 할인쿠폰이 들어있고 현지 가이드가 제시한 금액도 75달러(소인 65달러)였다. 우리의 경우 바텀피싱이 포함된 일정이었기에 추가 선택사항은 아니었지만 다른 일행의 경우 정원이 차서 함께 나가지 못하는 불상사(?)도 있었다. 대신 그쪽은 우리도 못해본 스쿠버 다이빙(정상 100달러, 할인 90달러)을 즐겼다니 피장파장인듯 하다. 바닷가에서는 파라셀링(정상 80달러, 할인 70달러)을 즐기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