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가 다 똑같지 호텔형이라고 다르겠어? 아마도 ‘국내 최초 호텔형 리조트’라는 표현을 들었을 때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더 블루힐’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접했을 때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기에 무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악이 될뻔했던 여름휴가를 최고로 바꿔준 ‘더 블루힐’은 뭔가 달라도 다른 콘도였다. 과연 호텔형 리조트란 어떤 곳일까?
주문진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꺾고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고층 아파트 한동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콘도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아파트스러워 보이는 이곳이 바로 ‘호텔형 리조트’라는 ‘더 블루힐’이다. 외관은 아파트와 완전히 똑같으니 그리 특이한 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대부분의 콘도가 좌우로 길게 늘어선데 비해서 이곳은 위로 솟아있으니 기존의 다른 콘도와 다르다면 다르다고나 할까.
1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안내를 받아 객실로 올라가 보면 그제야 비로소 ‘호텔형’을 그렇게도 강조했던 이유를 알게 된다. ‘더 블루힐’ 리조트는 완벽하게 아파트형이었던 것이다. 아니 아파트형이 아니라 건물 외형에서 알 수 있듯이 아파트 그 자체였다. 이곳에는 24평형과 32평형 그리고 43평형이 있었는데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또 하나의 집이었다.
편의시설 또한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는데 벽걸이형 TV와 IPTV가 있었고 그 아래로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기까지 했다. 벽난로는 난방을 겸하기도 하지만 난방은 하지 않고 벽난로 조명으로 분위기만 띄울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콘도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무선랜 시설까지 방마다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으므로 서비스만 보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줄 수도 있겠다.
방은 침대가 있는 큰방과 작은방 두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중 작은방에 딸린 소규모 발코니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주방에 있는 홈바에 앉아서 오붓하게 와인을 마실 수도 있고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는 냉장고도 꽤나 쓸모 있다. 게다가 화장실은 비데형이기까지 하다.
호텔형이라고는 하지만 아파트형이므로 실망스러운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다른 콘도에 비해서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일반 콘도보다는 더 낫지 않나 싶다. 또한 주문진 해수욕장의 일부인 소돌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으므로 여름뿐만 아니라 어느 계절이든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바다가 보고 싶을 때마다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