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황토나라테마촌

황토나라

대한민국 땅끝에 있는 해남 땅끝황토나라테마촌은 특별한 곳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환상적인 시설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웬만한 편의시설을 다 갖추고도 단돈 5만원(주말에는 6만원)에 숙박할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금액은 비수기가 되면 4만원(주말 5만원)으로 내려간다. 이곳이 특별하게 기억되는 이유다.

2박3일 동안의 여행 중에서 첫날밤은 가학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낼 수 있었지만 둘째 날이 문제였다. 성수기인데다 예약한 곳도 없다 보니 자칫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게 될지도 모를 처지였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땅끝황토나라테마촌이라는 곳이었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격도 싸고 시설도 좋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숙박문제를 해결하니 하루의 일정도 여유로울 수밖에 없었다.

테마촌은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아 상당히 정갈하다. PDP TV와 소형 냉장고도 새 제품이었고 옷장과 이불도 모두 깔끔한 편이었다. 천장에 달린 에어컨은 시스템형이었고 벽에서 세부 조절이 가능하다. 화장실에는 샴푸와 보디클렌저도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전 객실이 모두 바다를 향해 있는 오션뷰라는 점이다. 웬만한 콘도보다 더 좋은 시설과 환경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겠다.

원래 이곳은 황토를 테마로 하는 숙박과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시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하지만 분양이 이루어지지 않자 해남시에서 직접 운영을 결정하게 되었고 다른 시설은 없이 오직 숙박시설만 운영되고 있을 뿐이었다. 넓은 테마촌이지만 그곳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시설이라고는 숙박동이 유일한 이유다. 심지어는 식당도 있었지만 운영되고 있지 않다(현재는 캠핑카와 오토캠핑장도 생겼고 매점과 식당도 운영 중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콘도와 달리 객실 내에서 취사가 금지되어 있으며 취사시설 자체가 없다는 점이다. 공동취사장이 있으나 휴대용 가스렌지와 코펠 같은 취사도구는 개인이 지참해야만 한다. 그래도 취사장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정취 하나는 그만이다. 오히려 캠핑의 기분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뜻하지 않은 발견이 아닐 수 없다.

경내는 넓은 편이므로 천천히 산책을 해도 좋고 바닷가로 내려와서 거닐어도 좋을 것이다. 아래쪽 바닷가에 있는 조개잡이체험장이라는 팻말을 따라가보았지만 별다른 시설은 없었고 부산의 갈매길처럼 산책로만 있었기에 속은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산책 삼아 다녀오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이 길은 다소 한적하므로 요즘 같은 시국에는 혼자서 다니기보다는 여럿이 어울려서 다니는 게 좋겠다.

근처에 땅끝 송호해수욕장이 있으므로 바닷가를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땅끝오토캠핑장(autocamp.haenam.go.kr)도 있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캠핑카에서 하루를 머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다만 식당시설은 빈약(또는 전무)하므로 끼니를 놓치게 되면 곤란하다. 땅끝마을까지 가야 제대로 된 음식점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도 땅끝마을에 가서 전복삼계탕을 먹고 돌아와야 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