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마을 땅끝전망대에 올라보니

땅끝전망대

땅끝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상의 마지막인 셈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문구가 묘한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땅끝마을에 도착하면 산 위로 웅장한 건축물과 마주하게 된다. 마치 이곳에 올라야만 진정으로 땅끝을 다녀왔다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물이다. 마치 서울에서 남산타워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하겠다.

진정한 땅끝은 그 아래 바닷가로 내려가야만 만날 수 있다. 그곳에 서 있는 땅끝탑이 이 땅의 끝을 알려주기도 한다. 둘 중의 하나만 고르라는 건 잔인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땅끝탑보다는 땅끝 전망대로 만족하기도 한다. 땅끝탑까지 가려면 적지 않은 수고와 시간이 필요한 데 비해서 땅끝전망대는 모노레일을 타고 큰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이유에서다.

만일 둘 중의 하나를 포기한다면 이 땅의 끝을 직접 밟아볼 수 없게 되거나, 땅끝으로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말이 된다. 그러니 기왕 땅끝까지 왔다면 둘 다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 땅끝탑은 땅끝탑대로 감동이고 땅끝전망대는 전망대대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땅끝을 밟아보지 못했다거나 땅끝 전망을 놓쳤다고 한다면 진정으로 땅끝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땅끝전망대는 역동적으로 타오르는 횃불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그 높이는 40m에 달한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기에 연말이면 해넘이, 연초에는 해맞이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흑일도, 백일도, 보길도, 노화도 등 섬과 바다가 조화된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9층 높이의 땅끝전망대는 다른 전망대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로 이동한다. 사방이 트인 전망대에 서면 땅끝마을을 비롯해서 다도해로 수 놓여 있는 바다의 모습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라면 완도타워나 통영 미륵산 전망대에서도 볼 수 있지만, 땅끝전망대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그냥 바다가 아니라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인 까닭에서다.

전망대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내려오는 길에 2층 휴게실에 들르면 또 다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휴게실에 불과하지만, 이곳에서는 땅끝으로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찻집보다도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찻집이지 않은가. 커피와 음료를 자판기에서 뽑아먹을 수 있으므로 많은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다만, 휴게실답게 내부분위기는 좀 거시기 한 게 흠이라면 흠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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